9번째 일상기록 연이 조회수 26 2018-08-06 23:50:17 |
♣ 감사일기
아직도 아침에 혼자서 일어나는 걸 힘들어하는 나에게 엄마가 늘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바보 같은 제 실수에도 한 번 싱긋 웃어주며 넘어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고 재잘재잘 떠드는 귀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분들이 생겨서 감사합니다. 제 시간이 일을 시작하고 끝마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마음일기
-끄적끄적
크고 작은 해야 할 일에 파묻혀서 지내고 있는 요즘.. 블로그 글을 쓰지 않은 게 생각났다. 한 동안은 정말 열심히.. 내 생활의 한 순간을 남기기 위해 글을 썼는데.. 요즘은.. 통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글을 써야지.. 마음 먹어본다.
-주의력결핍
오늘 약을 먹지 않았다. 집 밖을 나설 때.. “오늘은 약 먹이 깡으로 버틸 거야.” 단단한 다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나에게 소중한 물건을 또 까먹고 낯선 곳에 놓고 왔다. 내일 다시 찾아와야지.
글씨를 쓸 때 삐뚤빼뚤하게 써진다. 악필은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고치려는 노력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일적으로 사소한 실수를 여러 차례 했다. 약이 간절하게 생각났다. 하지만.. 약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약 없이 정신 집중하는 훈련을 조금씩.. 해보자. 괜찮다. 오늘 하루 정말정말... 약 없이도 잘 살았다. 하긴.. 나는 26살까지.. 내가 @라는 걸 모르고 약 없이도 그럭저럭 살만했다. 그래도.. 정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약의 도움이 간절하다.
-현재 내 상황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조금은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정말 하루 먹고 살 만큼만 벌면서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쉽게... 의기소침해지고 어두운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겠지.. 나도 이런 마음에 잠깐 머물러 있었지만.. 지금의 마음 상태는 이 정도라도 벌면서 먹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이렇게 마음을 돌리는 것이 내가 가진 것들에 만족하면서 행복해지는 길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하루라도 내가 번 돈으로 먹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마음 경계
마음을 완전히 비울 수 없다. 늘 경계로 가득하다. 어쩌면 당연하다. 나는 경계에 대한 사리 판단을 미룬 채 마음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하나라도.. 경계에 대한 깨우침을 얻어 가자. 최근 내 마음에 큰 경계로 다가왔던 일.. 보통의 내 나이 또래들은 제 나름대로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짝을 만나 오순도순 살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내 나이 또래들과는 다른 모양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나는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면 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이나 결혼에 대한 생각도 가끔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실현하기에는 너무 멀어 괴리감만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가지에 대해서는 무념 한다. 지금은.. 그냥 하루를 살아 내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다.
좋은 글귀(옮긴 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선무른
바로 내 존재 자체입니다.
좋은 말이나 물질적인 도움도 좋지만
그냥 옆에 같이 앉아서 손잡고 웃어주세요.
오랜만에 사랑하는 분의 눈도 마주 보면서요.
혜민 두 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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