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새로운 시작 그 설레임. 모던 조회수 28 2018-08-05 12:04:56 |
어렸을 때의 나는 호불호가 그 누구보다 뚜렷했다. 좋아하는 것은 자다가도 일어나서....그러니까, 좋아하는 치킨 배달소리와 냄새에 잠이 깬다든지..... 아....너무 적나라한 예시같아서 모자이크 처리하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네.
반면, 싫어하는 것은 항상 분노로 일관했었다. 유치원 때, 선생님께 같은 질문을 3번 했는데 자꾸 잠시만 이라며 날 피하는 느낌을 들게 하시길래, 병아리반 에이스의 패기로 책상 뒤엎기 시전하고 집으로 귀가.
저학년이 되어서는 쌈박질 할때 프로레슬링에서나 볼 법한 현란한 체어샷도 구사하곤 했다.
결국 엄마가 데려간 병원. 그떄부터 약(페니드정 추정)을 처방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의 체어샷 스킬은 소멸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외가쪽이 ADHD 였던거 같다. 어렸을 때 여동생이랑 대판 싸웠던 적이 있었는데, 8살 내지 9살 정도의 어린이라면 절대 구사하기 힘든 욕설을 마음껏 내뱉었더니 여동생은 가만 있는데 엄마가 울더라.
와...이건 진짜 비아그라 못지 않은 side effect 였다. 얼마나 충격이였는지 그뒤로 지금까지 여자한테 욕을 못한다. (특수한 상황 빼고)
엄마가 그랬었다. 큰 외삼촌한테 맞았다고. 딱 이거만 들렸음. 그리고 그날 하루종일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하며 이를 갈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떠올리고 싶지 않거나? 여튼 집안에 사정이 생겨 더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었고 성인이 되어서야 그 귀찮고 싫었던 약을 내 발로 찾아가 복용하고 있다.
이런 저런 기억을 가다듬어 적어보려고 하니, 외롭고 우울했던 기억이나 촉감, 그때의 생각들마저 만지작 거려야 될꺼 같아서... 그리고 지금 배고파서 밥 먹어야 되니까 이만 써야지.
...시작은 항상 사람을 설레게 한다. 혼잣말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주절주절. 그렇게 가볍게 시작해야지.
시작하는 이 시점에 안녕이라 인사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언젠가, 언제나 그러했듯, 끝을 알리는 안녕을 하기 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