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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글쓰기
Level 2   조회수 25
2018-08-31 22:54:38
감사일기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적하고 슬프고 아프지만...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나름대로.. 일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해서 무거운 마음 덜어낼 수 없지만 충분히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잘못을 한 후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것... 잘못에 대한 심리적인 벌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잘못은 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라 당장은 마음이 행복하고 평온할 수 없지만.. 하루 종일 울고만 있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비록 밝은 표정으로 웃을 수는 없지만... 나에 대한 자괴감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잘못을 한 나를 내가 안아주고 보듬어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실수투성이인 나를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끄적끄적

나의 마음은 작은 실수에 대해 참 예민하게 반응한다. 실수에 예민한 만큼..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면 좋으련만.. 보통 사람보다 실수를 많이 하니까 사회생활을 하며 내 마음은 참 많이 힘들었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참 힘들었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꼈고.. 사회생활하며 일처리가 엉터리이고 실수투성이인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생산적이며 비효율적인 사람은 참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런 나를 보고 다른 이는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라 여긴다. 또는 고문관.. 미꾸라지 한 마리.. 이런 사회적인 시선으로부터 나는 참 잘 버텨오고 잘 살아온 것 같다. 오늘도.. 참 힘들었는데... 하루를 참 잘 버텼다. 아침부터.. 우울감이 강하게 들었다. 이렇게.. 우울감이 들 때마다 외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작정 걷기다. 그리고 형식 없는 글을 쓰는 일..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듣는 일.. 내 잘못이 맞지만 합리화하며 죄책감 덜어내기.. 불행 중에 행복 찾기.. 나름대로.. 내 안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우울감이 내가 숨 쉴 수 있는 숨구멍까지 차오르지 않게 덜어내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내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외롭고 우울하고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덜 우울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아침부터 차오르는 우울감을 많이 덜어내며 생활했다.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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