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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잔인하게 들릴수 있는 말
Level 2   조회수 27
2018-10-12 13:37:53
1.

과거의 점이 모여 현재가 되고 현재의 점이 모여 미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말이다. 난 이 말이 현재가 행복한 사람만을 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각을 했다. 만약 지금 현재가 과거의 나를 희생을 시켜 얻은 결과가 지금의 나라면 어떨까 하고. 너무 비참했다.

뭐할려고 장애를 극복하면서 살아와야했고,

도데체 뭐할려고 남들의 비웃음을 참아가면서,

생을 부지해야했는지 전혀 이유를 알수 없었다.

지금 현재 죽을 이유 역시도 살이유 역시도 없다.

도데체 이럴거면 뭐할려고 노력하고 살아온것일까? 하고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억울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자의로 내일을 선택했다는 환상에 빠졌던 것 같다.

그외에도 많고 많은 선택지가 많았고, 그 선택을 하기까지 과정을 이끌기엔 당시 너무 어려웠고,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아무리 노력하고, 그랬다해도 그 시나리오였을 뿐이였다.

내가 모든 환경을 통제할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살았다고 이제 알게 된것이였다.

2.

나는 이제것 모든것을 통제할수 있다고 믿길 바랬기에, 모든것에 집착을 해왔다. 가령 별것도 아닌 10원짜리 돈에 의미부여하기 부터시작해서, 사사로운걸 다 외울려고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결과는 늘 배신이었다. 사실 나는 나를 배신한적이 없다. 노력이 나를 배신하면 배신했지.

3.

나는 우리과에 있는아이들이 너무 답답했다. 노력하고, 항상 올바르게 살고, 학점을 잘 받으면, 원하는 길에 갈 수있다고 믿고,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는 아이들이 늘 바보같았다. 같이있으면 숨이 막혀서 같이 다니기가 힘들었다.

우선 그 학과 판자체가 극 소수만이 들어가는 시스템이였고, 학생의 독창성과 자발성은 전혀 상관없는 과였다. 얼마나 논문을 잘 외우고, 그 언어로 잘 풀어내는지가 관건이였지. 결국 교수들은 이 잘난 학생들 사이에서 자기와 잘맞는 일부의 사람을 뽑아가기위해 온갖 수를 쓴다.학점과 나의 가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것이였다.

결국 그렇게 해서 대학병원에 취직한다해도, 크게 나한테는 좋은 가치가 되지 못할것같다.

4.

나는 늘 새로운걸 시도해보고 싶었다. 통제할수 없는 걸 통제할수 있다면서 믿으면서. 헛수고를 하고 싶지 않다. 늘 보답이 오는 결과물을 보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드는것은 그에대한 보상을 제대로 주었다. 항상 내가 실패를 해도, 거기에 대한 댓가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들어와줬다.

그래서 난 물체를 관찰하고 그걸 스케치 해보는게 좋다.

5.

왜 토익공부나 학점공부가 통제할수 없냐고 생각하는 이유를 풀어 써볼려고한다. 뭘해도 토익점수든 학점공부든 채점방식 전부가 등수를 매기는 식으로 점수를 준다. 이 사람들중 누군가는 0점을 맞아야한다는 소리다.

시험기간이 되어서 모두가 시험공부를 한다고 치자. 1~10등까지 같은속도로 달린다고 가정을 하게 되면, 학점을 올리는건 가능한 일일까? 외우는 양과, 공부시간도 누군가가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해주지 않는한. 공부시간도 비슷할텐데.... 하루 1시간더 공부한다는것이 좀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낼수 있는걸까? 그럼 그사람은 그 공부를 해서, 자기자신의 선택에 대해 좀더 다각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색다른 마음을 먹는 그런 경험이 생길수 있을걸까?

모르겠다. 토익공부랑 학점이 나에게 무슨의미를 주는지 모르겠다. 자격증이 나에게 무슨의미인지는 전혀 알수 없다.

6.

하지만 어제 알바를 하면서, 울컥하는게 느껴졌다. 그까짓거 아무 의미도 없는데, 왜 이 일에대해서 이게 아닌데?라는 느낌을 받냐고. 도데체 일이란 의미가 무엇이기에 나를 슬프게 만드냐고. 이런 미래를 생각해본적도, 꿈도 꿔본적도 없고, 선택해본적도 없다고. 너무 억울하다고. 이렇게 겨우 목숨부지하면서 살아왔는데. 왜 옆에있는 사람들이 나한테 부정적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7.

좀더 비난하지를 않기를 바라야한다. 점점 비난하고 채찍질하면할수록 암흑으로 떨어지는것은 자기자신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다. 이미 바뀌었다. 절망에 좀더 빠져서, 절망에서 빠져나갈 빛을 갈구하는것 외엔 방법이 없다.

8.

나는 세상이 뒤집어 지고 바뀔지라도, 나한테 의미있는 일을 찾고 싶다. 세상이 부서지고, 일을 한다고 해서, 내가 비난 받고 멸시 받는지라도. 나에게 의미있는 일을 찾고 싶다.

9.

그 알바는 사람들 인식이 별로 좋지 않기는 하나. 시급이 쎄고, 할일이 없기에 좋았다. 일할때는 좋았다. 하지만, 아무일도 안하고, 그저 내가 직원으로 뽑히기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는 거다.일에 만약 짤릴걸 대비하여, 면접을 보거나. 이력서를 쓰는 시간을 낼려해야 낼수가 없었다. 또한 그일에 대한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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