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 성인ADHD 리뷰3 아침 조회수 156 2018-11-13 10:50:50 |
생로병사의 비밀 – 성인ADHD (2018. 05. 09 방송)
정신건강 선진국에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캐나다로 갔습니다.


53살에 성인ADHD 진단을 받은 이 분은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평생에 걸친 의문(나는 왜 항상 일을 미루는가 등)이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의사로부터 약물 처방도 받고 인지행동치료도 받는다고 해요.
ADHD 약물이란 무엇인가~

ADHD 약은 크게 중추신경자극제 계열과 비중추신경자극제 계열로 나뉩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에이앱유튜브 영상 클릭 https://youtu.be/pDaiLBrzYH8)
중추신경자극제 약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데


도파민(연두색)이 재흡수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노란색 성게모양)을 합니다.
도파민 양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죠.

우왕ㅋ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뉴로피드백이라는 치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 말입니다.


뉴로피드백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캡처된 것에 고의성은 없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캐나다에서 성인ADHD치료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어요.




부럽군요.
캐나다에서 ADHD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이 있었대요.


캐나다의 유명 코미디언 겸 디렉터인 릭 그린 씨입니다.


이분도 아주 뒤늦게 ADHD임을 알게 되었는데(아들이 ADHD증상을 보이면서) 처음엔 부정했다고 합니다.



아들 학교에서 ADHD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불신감을 가졌지만 알면 알수록 자기 이야기 같아 진단을 받게 됐고,
현재는 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로 생활의 기술을 익히고 있대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성인ADHD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훈장도 받았고요.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에이앱 같은 그런?ㅋ 저도 훈장 좀)

여기는 CADDA라는 민간단체가 주최한 행사장입니다. (토론토)



환자들끼리 공감도 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하는 그런 자리죠.


ADHD를 가진 캐나다 유명인들.
짐 캐리는 알고 있었는데 라이언 고슬링도 ADHD인 줄 몰랐네요. (가운데 분은 누군지 잘 모르겠...)
이렇게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캐나다 사회는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공립학교는 ADHD학생을 위한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치료시 들어간 비용의 세금환급지원을 해준다고 해요. (부럽!!)


ADHD로 추정되는 천재들을 언급합니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피카소 등...
이들처럼 자기가 좋아하거나 잘 하는 일에는 고도의 집중력과 뛰어난 창의력을 보여주는 ADHD들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편견 없는 시선이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답니다.

숙명여대에서 마케팅을 강의하는 서용구 교수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장점은 키우고 주변의 도움으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재밌어하는 것을 찾아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대요. 습관조절, 자기절제훈련도 필요했고 주변사람들(어머니, 배우자)의 이해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90년대 그룹 동물원의 멤버이자 현 정신과 전문의이신 김창기선생님
(에이앱 유튜브채널에 뵈었죠ㅎ)



의대 수업시간에 ADHD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저건 내 얘기인데?' 했지만 치료 생각은 못하셨다고 합니다.
정신과 의사가 된 후에야 약을 먹어보게 되었는데 평생 괴롭혀왔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는 느낌이었대요. 그제서야 '결국 내가 ADHD가 맞았던 거구나' 하셨다는.
ADHD는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음악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찾았다는 김창기선생님.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성취감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감정도 조절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편견 없는 시선과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진단, 치료가 함께 한다면 성인ADHD의 삶도 달라질 거라는 말로 방송은 마무리합니다.
환자 스스로의 정신과치료에 대한 두려움, 저항감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어요.
네... 저도 제 발로 정신과 문을 두드리기까지 10년이나 걸렸네요...
물론 약물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말처럼 삶의 질이 상당 부분 좋아질 거예요.
약물치료를 꼭 받지 않더라도, 자기가 ADHD라는 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뀐답니다.
ㅇㄱㄹㅇ!
방송이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방송을 보고 성인ADHD에 관심을 갖고 병원방문까지 한 분들이 나왔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겠죠.
에이앱을 만든 취지도 "더 많은 성인ADHD환자들을 병원으로 보내자"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별 세개 드리겠습니다. ★★★
이쯤에서 또 태클 걸어보자면,
늘 이런 방송의 마무리는 ADHD로서 성공한 분들을 보여주며 끝나는데요.
이해는 갑니다. 그게 흐름 상 맞죠. 하지만 너무 대성한 초천재들을 보여주는 것은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반대의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끔 보면 ADHD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일반인이 있거든요. 잠재적 천재일 거라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저의 궁예지만 아인슈타인, 에디슨, 피카소 같은 사람들은 ADHD보다는 아스퍼거 쪽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환자 스스로 '난 내가 ADHD인 게 좋아' 'ADHD는 축복이야'라는 말을 하는 분도 있는데요.
정신승리인 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ADHD의 미숙함을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생각이 깊지 못함, 현실인식부재, 관종성...)
ADHD가 기발한 면이 있고 창의성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모든 ADHD가 그런 것도 아니고, 창의성이 있더라도 그것을 '쓸모있게' 발현시키기가 (ADHD가 가진 수많은 단점들 때문에) 아주아주 힘들거든요.
서용구님도 김창기님도 ADHD를 갖고 있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훨씬 쉽게 저 자리에 오르시지 않았을까요? 주변인들도 지금보다 훨씬 덜 괴롭히면서 말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암튼 모차르트 예시는 별로 도움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뭐 그런 얘깁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고요. 우리가 바라는 건 그것 뿐.
바람은 상대적으로 가려져있는,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조용한 ADHD를 언젠가 다뤄줬으면 하는 거예요.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단순 우울증으로 오진되고 있는 분들, 아직도 자기가 ADHD인지 모른 채 이리저리 치이며 자책하며 살고 있는 분들 말이죠.
생로병사의 비밀 성인ADHD편 리뷰 1,2,3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