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1 생각 짧게 풀어놓기 새벽에페니드 조회수 35 2019-01-21 13:51:04 |
#1. 페니드가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2.

예전에 사서교육원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공시 공부를 하면서 점자도서관에서 짧게 봉사를 두 달 한 적이 있었다.
한국 점자도서 및 특수도서의 대부분을 출판하는(2013년 기준 70%이상) 한국점자도서관이라는 곳이었다. 공립 아니고 사설.
https://www.youtube.com/watch?v=imyJn9DjFvw
스캔한 도서를 약간의 규칙(점자도서로 만들기 위한)에 맞게 고치는 봉사였는데
작가가 자기 책에 공을 들이는 시간에 비하겠냐마는 한 권 한 권마다 작업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목요일마다 작업했는데, 내가 느려서 그런 건지 몰라도 한 권 하려면 2~3일이 걸렸다. 일주일에 하루 갔으니까 근 한 달이 걸린 셈이다.
(물론 하나에 집중하는 일이어서 좀 더 오래 했다면 나도 더 빨라졌을 것이다.)
봉사자가 나 하나였나 한 분이 더 계셨던가 그랬는데, 그렇게 몇 명이 해서 파일을 만든다고 해도,
점자 인쇄기의 비용으로 인한 인쇄 가능 장소의 부족 문제+
인쇄된 도서의 크기로 인한 비치 공간 문제+
시각장애인이 도서관까지 오는 문제(배달도 하긴 한다고 들었던가?)+
아동용 도서의 경우 아이가 점자를 배워야 하는 문제...
고민들을 하기는 했어도 오래 가지는 못했었다.

#3.
그러다가 어제 웹툰을 보면서 그런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뚜렷하지만, 당연히 실제 생활에서 그런 뚜렷한 구분은 애초에 존재하질 않아서
누구나 나이가 들면 활자가 안 보이고 종이를 멀리하게 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큰글씨도서는 약시를 가진 시각장애인들은 물론이고,
책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일반적으로 시각장애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글씨 작아서 책 보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빠 ㅠ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런 부분의 도움은 공공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
종이책이 아니라 웹툰이라면 도서출판의 재작업 없이도 시각정보접근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
#4.
솔직히 아마 누가 이미 했거나 하고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
하지만 아직 네이버 웹툰 창 옆에 "큰 글씨로 보기" 버튼이 공공연하게 있지는 않잖아...?
아니면 누가 읽어주는 목소리로 녹음을 해서, 일정 버튼을 누르면 창을 내렸을 때 읽어준다던가.
시각장애인은 전명(완전히 안 보이는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부분에는 빈틈이 있는 것도 같다.
보기 편안한 그림과 글자 크기 비율, 절대적으로 글씨가 이 크기를 넘어가면 보여도 읽기 힘든 기준 등 고려해야 하는 건 많고도 많지만...
(공무원이 이런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5급이된다.)
일단 아주 무의미한 단상은 아니고 공부에 자꾸 방해가 되므로 놓아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