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약한사람 조회수 26 2019-01-22 22:02:44 |
부주의한 언행으로 주변 사람을 실망시켜 본 적은 많은데, 제가 실망해 본 적은 거의 없어서 당황스럽네요.
가장 신뢰했던 사람이라서, 부모님한테도 말하지 못한걸 겨우 털어놓은건데, 그걸 술자리에서 농담 따먹는 식으로 말해버렸다는게 너무 내상이 커요.
지나가는 식으로 슬쩍 한 말이었고 제가 그냥 넘어갔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니까 남이 알아차리던 말던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날은 그냥 분위기가 무르익다보니 말이 헛나왔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곱씹어서 생각해 볼 수록 그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듯한 말투가 생각나서 화가 나요.
나를 한 때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게 했던 일이 그 사람한테는 그냥 농담거리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괴롭게 만드네요.
한 두해 지속해 온 관계가 아니다보니 멀어지는게 두렵기는 하지만, 앞으로 저는 이 사람을 다시는 신뢰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이쯤에서 끝내는게 맞는 것 같아요.
공부에나 집중하라는 평가원의 계시인가... 두서도 없이 넋두리만 하다 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