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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3알은 힘들고 2.5알은 부족해 - 치료 3주 차
Level 2   조회수 56
2019-02-18 23:13:05
 

3주 차엔 1알 더 늘려 페니드 30mg을 처방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3알을 먹고 두근거림이 심하면 한 알은 잘라 2알 반을 먹으라고 하셨어요.

바로 다음날 호기롭게 3알을 먹었는데

역시나....두근거림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불안하고 집중이 더 안되더라구요ㅠㅠ

 

3주 차부터 생활습관을 개선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ง •̀_•́)ง

adhd인 이유가 크겠지만,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많이 바쁘셨던 탓에 제대로 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없었어요.

마침 회사를 관두고 놀고 있어서 시간도 많겠다

치료를 하면서 생활습관도 많이 바꾸고 싶었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에서 살 수 있다면..

남들 절반이라도 규칙적인 생활 하면 좋겠다는 바램이 컸죠.

 

약기운 때문인지 무기력한 부분은 좀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부터는 먹고 바로 설거지하고 날짜 정해서 일주일에 3번 청소하고,

빨래 마르면 바로 개서 가족들 각자 방에 갖다주고.. 이정도는 할 수 있었어요.

치료 전엔 이 정도도 버거운 일이었고 미루고 미루다 어쩔 수 없이 하고, 엄마가 하게 냅두고 그랬거든요(세상 불효녀ㅠㅠ)

대단한 건 못해도 간단한 집안일은 몸이 움직여지더라구요.

 

하지만 두근거림이 심해서 움직이면서 하는 일들은 가능한데 가만히 앉아서는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무기력한 부분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으니 치료에 대해 믿음이 생겼어요.

때문에 약기운이 도는 4시간이 너무 소중한데 집중은 더 안되는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ㅠㅠ

 

그래서 3일째부터는 2.5알만 먹었어요.

두근거림은 확실히 적더라구요.

이번 주는 2.5알로 약에 적응하면 되겠네^^ 했는데..

 

2.5알은 부족했나 봐요. 잡생각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약기운이 도는데도 컴퓨터 앞에 앉아 쓸 데 없는 웹서핑으로 시간 보냈던 것 같아요.

약효시간 4시간 중에 1, 2시간 정도는 아깝게 날려버린 듯합니다..으휴..

 

집중 면에서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서 당시엔 좀 속상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무기력, 실행 면에서는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네요. 집중은 아직도 영....ㅠㅠ

설거지, 청소, 빨래, 물건 사용하고 제자리 놓기 등 3주 차부터 시작했던 것들은 지금도 잘 하고 있어요.

아직 완전히 습관이 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아직도 방 꼬라지는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사람이 사는 곳 같은 느낌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ㅋㅋ

정리와 청소에 관심도 많아졌어요.

원래 정리 같은 건 하나도 못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막 스티브잡스 이런 사람들도 책상 지저분했다고 위안 삼고 그랬는데ㅋㅋㅋ

 

지금 현재는 치료 석달이 되어가는 시점이고, 기억을 더듬어 치료기 쓰고 있어요.

그때 느꼈던 감정이랑 지금이랑 좀 다르네요. 고작 두어 달 차이인데...

일기 빼먹지 말고 매일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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