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성과 유지 시간 사이, 칭찬받고 싶은 어린이 dada 조회수 46 2019-02-17 14:52:36 |
#1. 투약용량
여전히 콘서타 45mg(18mg+27mg), 폭세틴 20mg, 페니드 5mg (필요시-주로 오후 5시)
를 유지하고 있소. 다만 콘서타를 늘려서 그런지,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지 졸음이 그렇게 심하지 않고
감정적 요동이 다소 느껴져서 폭세틴 복용시간을 아침으로 다시 돌렸소.
약을 늘릴 때까지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36mg까지였던 것 같소.
그래도 부작용이 심하지 않음에 늘 안도하고 감사하오.
#2. 체계성과 유지시간 사이
약을 먹으면서, 약효는 크게 두 가지요.
할 일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과 작업 유지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오.
이전까지 단순작업들에 대해서는 무작정하고
나중에 결과를 어쩌지 못해서 고생들여 한 결과를 다 버리는 경향이 있었소.
adhd를 자각하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해야할 항목을 적어놓고 하나하나 해야할 일을 체크할 수 있었고
결과도 비교적 정돈할 수 있었소.
또한, 글을 쓸 때, 글을 쓰는 화면에 유지하는 시간이 다소 늘어났소. (그래봤자 10분-20분이지만 말이오)
중간중간 연습장에 생각을 끄적이며 말이오.
문제는 2개는 동시에 안되더이다.
단순 작업 하나 하나 끝날 때마다 그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지 않소,
아무리 짧은 단순 작업이라도 그 다음 단계로 이어지지 않소.
예전에 다루었던 전환의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소.
할 것들을 미리 정리 해 두었기에 그 다음 단계로 갈 수는 있기는 한데 유지 시간이 확실히 짧아지오.
글쓸 때에는 화면 자체에는 오래 있는데 서론갔다가, 결론갔다가, 본론갔다가 체계성이 떨어지오.
이를 자각까지는 했는데 이 둘을 어떻게 조화해야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방식을 세우진 못했소.
#3. 피드백
요즘 유난히 느끼는 것이 내가 유난히 부정적인 피드백을 못 참아 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피드백을 못 받는 것도 못 참는다는 것이오.
의사공이 소인은 칭찬을 받으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였소.
그러면서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셨는데 너무 뻔히 보이는 말이라도
그것이 기분이 좋아 그 주를 잘 버텼소.
그런데 내가 학교를 다녀서 그렇지,
회사에서는 무언가 할 때마다 칭찬을 하거나 피드백을 주지 않고 성취가 당연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어린 아이로 살아서, 사회 생활을 도대체 어떻게 하나 싶소.
또한, 긍정적인 피드백, 상황을 즐거워하면서도 그것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나도 있소.
인생사 새옹지마인 건 맞지만, 의사공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즐기자고 하셨소.
치료 초기, 의사공이 한 말 -나 그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어야 해요-라는 것이
참 먼 일처럼 여겨지오.
#3-1. 그래도 부정적 피드백에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소.
내가 쓰던 수건을 아무데나 놓고 자꾸 새 수건을 꺼내는 것을 지적받았소.
10번 넘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엄마공에게 큰 소리를 들은 다음에
매우 기분이 나쁘고 힘들었소.
이에 대해 약간의 짜증을 냈으나,
10분 뒤, 엄마공에게 수건을 놓는 자리를 정해두겠다고 했소.
예전같으면 무조건 엄마공의 잔소리가 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적이 납득이 되었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소.
사실 학업 외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아 잘 고쳐지지 않소만
조금씩 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나는 것 같소.
#4. 하루하루 마음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오. 끝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오.
객관적으로 보면, 주변의 도움으로 내 인생이 비교적 평탄했지만,
특히 요즘처럼 좋은 사람, 좋은 환경, 여유가 있었던 적은 없었소.
그럼에도 졸업 하나가 안되니 하루하루 지겹다는 말을 달고 사오.
그래도 의사공의 너무 뻔한 칭찬을 떠올리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소.
내 안의 어린 아이를 잘 달래며, 조금은 덜 지겹게 나아가길 소망하오.
모두들 건강하게 겨울을 마무리하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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