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2) 형설지공 조회수 31 2019-04-18 23:55:07 |
당분간 부정적인 생각 차단! 조금이라도 힘들다면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헬스장으로 가서 바로 뛰자! 뛰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오늘도 어제랑 다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밤새려고 별짓을 다 했지만 결국에는 야식 먹고 늦게 잤다. 공부? 선형대수 내적 단원 필기 따라 적은 것이 전부다. 그것도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수업이 수학 교양이었는데, 시험 범위를 한번 죽 훑어주셨다. 교수님이 정말 재미있는 분이셔서 한 번도 졸지 않고 수업을 들었다. 오늘은 갑자기 홍보 책자를 나눠주셨다. 내용을 읽어보니 학교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의력 체험 축제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보고 ‘아차!’ 싶었다. 왜냐하면, 우리 서예 동아리도 재능 기부 형식으로 몇몇 학생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하기 싫어하길래 도전이라 생각하고 제일 먼저 참가했다. 그런데 교수님도 참가하신다니!!! 교수님은 내 얼굴 기억하시던데…. 큰일이다. 아무튼, 아는 교수님들 뵙게 되면 겁내지 말고 내빼지 말자.
그리고 두 번째 수업이자 마지막 수업은 리눅스 운영체제 작동해보는 기초 수업이다. 나는 1학년 당시 F를 받아서 이번 학기에 재수강을 한다. 문제는 수업 시간이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면 거의 오후 9시에 끝난다. 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공강 시간에 집에서 잠시 누워있으면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만지작거리다가 수업에 들어갔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상하게 강의실에 들어가면 세상 피곤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수업 듣는 사람이 적고,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는 사람끼리 서로 친해져서 수업이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될 때까지 교수님과 조교님께 질문하는 스타일이다. 수업이 8시 45분에 끝나는 것이 원칙인데, 9시 넘겨서까지 잘 안 되는 실습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은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내용을 배웠는데도 시간 조금 넘겨서 잘 안 되는 부분 해결하고 갔다.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같이 공부하는 모임이라 수업이 재미있고, 교수님도 우리들을 무척 좋아하신다.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오히려 힘이 나는 기이한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오늘 아침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약속했던 것을 지키기 위해 헬스장으로 향했다. 나는 심폐 지구력이 약해 몸무게 80kg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는 유산소 운동만 하기로 스스로 마음먹었다. 나의 표준 루틴은 이러하다.
파워 워킹 10분(속도 6) - 뜀뛰기 20분(속도 8~8.5) - 파워 워킹 10분(속도 6) - 뜀뛰기 20분(속도 8) - 파워 워킹 10분(속도 6)
며칠간 하지 않다가 다시 하는 운동이었기에 표준 루틴을 반드시 지키고 싶었다. 나는 몸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하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몸이 그렇게 몸이 무겁지 않았다. 노래를 좋은 것으로(베이스가 빵빵하고 비트가 쫀득한 일렉트로니카 라이브 믹스 1~2시간짜리) 선정해서 달렸더니 고통이 상쇄되었다. 막판에 힘이 풀려서 달리기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웠는데, 그냥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흥겹게 달렸다.
비록 마지막 뜀뛰기는 10분밖에 못했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이 23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가뿐하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기분이 좋았다. 도파민이 잔뜩 분비되어서 그런 것인가 싶다. 왜 사람들이 운동을 ‘천연 콘서타’라고 부르는지 상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내일은 내가 계획한 대로 아침에 헬스장 가서 표준 루틴을 실행할 것이다. 만일 늦게 일어나서 못한다면? 괜찮다. 일어나자마자 최대한 빨리 헬스장으로 가서 루틴을 돌리면 된다.
오늘 오후부터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운동하니 많이 해소가 된 것 같다. 근육에 피로 물질이 쌓여서 피곤함이 몰려온다. 나는 운동 후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데, 유산소 운동이 근손실을 필연적으로 일으킨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방법이 옳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보람은 있는 것 같다.
오늘부터 좀 미친 짓을 해보려고 한다. 밤샘을 위해 남아 있던 콘서타를 9시 정도에 먹었다. 잠도 안 오고 불안에 미쳐버릴 수도 있을 것인데, 시험이 4일 남아서 어쩔 수 없이 먹었다고 합리화한다. 물론 피곤이 몰려오면 쪽잠 틈틈이 자서 몸이 덜 상하도록 할 것이다. 지금 23:45분이다. 내일 7시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았다. 과목들을 더 잘게 잘게 쪼개서 30분 단위로 척척 해결하자. 하다가 짜증이 몰려오면 잠시 책을 읽으며 숨을 고르자. 조금만 더 버티자. 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PS : 글에서 자뻑 스멜이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읽고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