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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6.
Level 3   조회수 34
2019-05-08 00:47:10
일기가 좀 밀렸습니다;;;
부끄럽네요 ㅠㅠ
5월 6일자 일기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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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 하루였다. 이틀간 재미있게 놀았던 여파가 무척 컸다. 속으로는 ‘아,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귀찮아. 누워서 잘래.’하고 마음 불편하게 누워있었다. 그래도 밖에 나갈 구실이 하나 있기는 했었는데, 10시 20분에 예약한 수면 클리닉 초진이다.
깊게 잠을 못 자서 괴로워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고 싶었다. 잠을 잘 자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 않은가? 초진 전에 여러 가지 설문지를 작성했고, 담당 전문의의 문진 아래에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어 검사를 1박 2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검사할 때 쓰던 내시경이 얼마나 쓰리고 아프던지 눈에 버물리 한 통을 쏟아 넣은 줄 알았다. 예약을 잡으려고 했더니 6월 초에 시간이 된다고 하더라. 그건 좀 곤란한 상황인데 말이다. 다행히 다음 주에 취소하는 사람이 생겨서 날짜를 당길 수 있었다.
병원에 오가면서 황석영의 [손님] 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듣고 있는 교양 수업 지정도서라 억지로 읽고 있다. 북한에 신천군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일어난 종교적, 이념적 갈등으로 벌어진 학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한국사 공부에 심취할 당시, 서북 지역은 조선 시대에 극심한 차별을 받아 홍경래의 난도 일어났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개신교도 일찍 받아들였다고 배웠다. 만민평등을 주장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지역 차별에 시달린 서북 지방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배웠다. 분단 이후 월남한 서북 지역 출신 개신교도 극우 청년들이 ‘서북청년회’를 결성하여 반공 활동에 앞장섰다. 이승만 정권의 정치깡패로 이용되어 좌익분자 암살, 민간인 학살, 테러 등을 벌였다. 특히 제주 4.3 사건 때 무고한 수많은 주민드을 학살한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러한 개신교 세력과 공산주의 세력, 외세(주로 미군)가 신천군이라는 장소에서 서로 모여 여러 가지 갈등을 일으키고, 이념이나 종교 따위에 관심 없는 주민들이 이념과 종교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고 읽는 내내 불편해 죽을 것 같았다. 선악이 혼재된 곳. 작가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나저나 읽을 때 이북 사투리 해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우리 지역 강원도 사투리랑 비슷한 것도 있지만, 당최 알 수가 없는 어휘들도 많았다. 병원 갔다 오면서 후딱 다 읽었고,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라는 책을 읽었는데 너무 어렵다(이것 또한 지정 도서이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역시 집에서 하는 공부는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낮잠을 잔 후 오후에는 컴퓨터구조 과목 중 회로 설계 부분을 공부했는데, 인터넷 강의가 75분인데도 초벌 필기만 하는데도 90분이 훨씬 넘게 걸렸다. 머리는 또 얼마나 아프던지, 휴식을 취해도 아프기만 했다.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잠에 들었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을 것이다. 목표가 간절하지 않은 것일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결과로 말하자. 그리고 말을 아끼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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