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2달만이오.
Level 2   조회수 28
2019-06-03 22:43:40
#1. 너무 오랜만에 들어와 쓰니, 약간 멈칫거렸으나
늘 그렇듯, 그냥 시작해 보았소.
메일링으로 항상 공들의 글들을 구독하면서 깊은 공감과 응원을 전하고 싶으나
마음의 여유가 이제야 들어서 미안하오.

#2. 2달 전 한 단계를 넘어가려고 한다면서 글을 남겼었는데
사실 그 한 단계를 넘기는 것에 꽤 오래 걸렸소.

자꾸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반복된 지적을 계속 받았소.
사실 졸업을 못하는 것이 지도 교수님의 깐깐한 기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일을 스스로 꼬이게 만들고, 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지적받으며
왠지 모르게 방향잃은 화가 나더이다.

그럼에도 콘서타와 페니드, 그리고 폭세틴 힘 덕분에 마지노선의 마지노선을 지켜서
일단 5월 중순에 내야할 것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오.

#3. 그 이후, 약간 풀려서 쉬기도 하였고 전환의 계기삼아
다른 학교 학회에 참석하였는데 2-300명 청중중에 1명으로 앉아있는데
너무 집중도 안되고, 막 산만해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손톱을 막 뜯었는데
약 먹은지 1년 반만에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소.
손톱끝이 너무 아리오.

다행히 금, 토는 조금 익숙해지긴 하였으나 신선한 자극과 유쾌한 만남 끝에 체력이 방전되어
일요일을 쉬어도 회복이 안되었소.

그렇게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계속 골골되었소.

#4. 그 와중에 진척을 위해 6월 7일 다시 면담이 잡혀있소.
의사공께서 요즘 그렇게 힘든 이유가 5월 마지노선과 6월 7일 면담 등에 너무 힘을 팍 주기 때문이라고 하셨소.
아무것도 안할 때도 힘이 드는 이유가 그러한 긴장 때문이라고 하셨소.

긴장이 없을수는 없겠으나, 야구 선수들이 볼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방망이를 휘두르는 연습을 한다고 하시면서
이는, 볼이 왔을 때 볼을 보고 너무 힘을 꽉 주지 않고 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셨소.

무엇 때문에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고,
늘 하듯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소.

이 말에서 다시 "꾸준함"의 힘을 느끼고, 매일을 살아가는 나를 응원하게 되오.

#5. 모두가 이제는 이것저것해 온 것을 정리할 때라 말하오.
의사공은 지난번 진료 때 관점의 전환을 얘기하시며,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자신의 것을 보면 잘 안 보이기에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관점의 전환과 정리를 할 수 있는 팁을 주셨소.

난 3번 정도 큰 정리를 했다고 생각하고, 그게 잘 안되니까 자꾸 일을 벌리고, 어쩌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소.

이제는 정말 부족하지만 내가 아는 것만 정리를 하고 정해진 것만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걸 설명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할 결심이 섰소.

갑자기 올해 졸업 여부가 2달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막 급해지지만,
이렇게나 헤맨 것 중 건질 것이 있다고 또 한편으로는 믿소.

#6. 더운 날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오
좀 더 자주자주 들르도록 하겠소.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