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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학기가 끝나는 날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 동안 왜 안 왔는지를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 물으셨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우울?에 대한 검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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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 검사를 보니 우울함의 정도가 더 나빠졌다.
요즘 정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때나 먹고 아무때나 자서 약을 언제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네, 아니요, 모르겠어요의 대답 외에는 잘 하지 않게 되는 습관은 버리기가 참 힘들다.
고등학교 때부터인가?생각했더니
중학교 때부터인가? 생각했더니
초등학교 때부터인거 같다…
간단한 대답도 몰라요가 되버렸다

콘서타에서 항우울제로 약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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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계속 등산을 하고 있다.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엄마가 등산을 좋아하셔서
끌려…갔다..
첫날은 그냥 공원 한 바퀴를 돌고
둘째날은 동네 뒷산을 가고
셋째날은 생활체육회에서 등산을 가고
넷째날은 등산동호회에서 계곡을 간다더니 계곡이 보이는 산으로 등산을 했다. ㅡ.ㅡ

집에서 시간 죽이기를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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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등산에 끌고가고는 엄마가 날 두고 먼저 내려가버려서
동호회 사람들이 챙겨줬다.
산에서 발을 잘못 디뎌서 쭉 미끄러져서
엄마를 불렀는데 그냥 도망가버렸다.
동호회 사람들이 엄마를 놀렸다.
(진짜 엄마 맞아?)
정작 나는 별 생각이 없다.
계곡 가는 건 줄 알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여분의 옷을 챙기고
화장품을 챙긴건 좀 억울하다
벌써 세번째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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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세상에 대한 불신이 너무 많다.
나도 좀 그렇긴 한데
아빠는 더 하다.
이유를 알 거 같긴하지만
그래도 엄마랑 나는 좀 믿고 살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믿을 사람없어!!’라는 생각이 좋을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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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때나 먹고 아무때나 자는 생활에서는 좀 벗어났다.
(산에서 잠을 잘 수는 없으니)
핸드폰 중독에서도 조금은 벗어났다.
(핸드폰을 떨어뜨릴까봐 핸드폰을 할 수가 없다)
약 때문인지 잠에 들기가 어렵다.
사실 약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름이 되면서 잠들기가 더 어려워졌다.

약 효과는 음…
‘아무것도 안 할거야 다 귀찮아~~’에 대한 필터역할 정도?
그렇지만 그 필터 성능이 막 좋은 건 아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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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일본여행중이다.
일본에 떠나는 날 태풍이 왔다.
태풍이 끝나는 날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아쉬워서 더 있다 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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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맛있다.
아보카도도 맛있다.
엄마가 만들어준 아보카도 요리는 맛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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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치료기를 섞어 써서 어디에 분류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면 글을 두개로 나눌까?
일단 하나로 올려두고 생각이 바뀌면 분류를 하거나 글을 날려버리던가 해야겠다. ㅎ

“”의 4개의 댓글

  1. 저도 과거에 의욕없는 날이 꽤나 많았었습니다.
    종종 조깅하거나 마라톤(?)을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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