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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생각 짧게 풀어놓기

#1. 페니드가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2.

 

예전에 사서교육원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공시 공부를 하면서 점자도서관에서 짧게 봉사를 두 달 한 적이 있었다.

한국 점자도서 및 특수도서의 대부분을 출판하는(2013년 기준 70%이상) 한국점자도서관이라는 곳이었다. 공립 아니고 사설.

 

 

스캔한 도서를 약간의 규칙(점자도서로 만들기 위한)에 맞게 고치는 봉사였는데

작가가 자기 책에 공을 들이는 시간에 비하겠냐마는 한 권 한 권마다 작업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목요일마다 작업했는데, 내가 느려서 그런 건지 몰라도 한 권 하려면 2~3일이 걸렸다. 일주일에 하루 갔으니까 근 한 달이 걸린 셈이다.

(물론 하나에 집중하는 일이어서 좀 더 오래 했다면 나도 더 빨라졌을 것이다.)

봉사자가 나 하나였나 한 분이 더 계셨던가 그랬는데, 그렇게 몇 명이 해서 파일을 만든다고 해도,

점자 인쇄기의 비용으로 인한 인쇄 가능 장소의 부족 문제+

인쇄된 도서의 크기로 인한 비치 공간 문제+

시각장애인이 도서관까지 오는 문제(배달도 하긴 한다고 들었던가?)+

아동용 도서의 경우 아이가 점자를 배워야 하는 문제…

고민들을 하기는 했어도 오래 가지는 못했었다.

 

#3.

그러다가 어제 웹툰을 보면서 그런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뚜렷하지만, 당연히 실제 생활에서 그런 뚜렷한 구분은 애초에 존재하질 않아서

누구나 나이가 들면 활자가 안 보이고 종이를 멀리하게 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큰글씨도서는 약시를 가진 시각장애인들은 물론이고,

책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일반적으로 시각장애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글씨 작아서 책 보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빠 ㅠ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런 부분의 도움은 공공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

종이책이 아니라 웹툰이라면 도서출판의 재작업 없이도 시각정보접근권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

 

#4.

솔직히 아마 누가 이미 했거나 하고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

하지만 아직 네이버 웹툰 창 옆에 “큰 글씨로 보기” 버튼이 공공연하게 있지는 않잖아…?

아니면 누가 읽어주는 목소리로 녹음을 해서, 일정 버튼을 누르면 창을 내렸을 때 읽어준다던가.

시각장애인은 전명(완전히 안 보이는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부분에는 빈틈이 있는 것도 같다.

보기 편안한 그림과 글자 크기 비율, 절대적으로 글씨가 이 크기를 넘어가면 보여도 읽기 힘든 기준 등 고려해야 하는 건 많고도 많지만…

(공무원이 이런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5급이된다.)

일단 아주 무의미한 단상은 아니고 공부에 자꾸 방해가 되므로 놓아둔다.

“2019.01.21 생각 짧게 풀어놓기”의 3개의 댓글

  1. 울무님의 글은 읽을 때면 참 사려가 깊으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시험에 합격하셔서 뛰어난 공무원이 되시길 바래요!!

  2. 오… 좋은 고찰입니다.

    겨님같은 분이 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셔야 합니다!
    겨님을 도서관으로!

  3.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 아닐까요! 도서관도 그렇고 장애인 복지가 더 발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나도 큽니다!ㅠㅠ장애인 복지는 결국엔 자기자신을 위한 복지라고 생각해요 저도 겨님도 언제든 장애인이 될수있고 특히 시력 청력같은것들은 늙기 시작하면 기능이 저하되는것이 굉장히 티가 나는(?)부분이니까요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저런 서비스는 겨님의 글대로 공공화 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조금더 발전했으면 좋겠는 바람! 쓰고있는저도 정리가 안되어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ㅋㅋㅋ저는 평소에 이런 생각 잘 안하고 사는데 공무원을 노시리면서 이런생각들을 하시는것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숙면공의 댓글처럼 겨님을 도서관으로!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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