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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31

올해 1월에 에이앱에 가입했다.
아르바이트를 앞두고 있었다. 예전에도 계속 실패했던 아르바이트를.
재투약을 시작하고 나름대로 실험을 해 볼 요량으로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약효는 적어도 작업기억력이나 청각주의력에는 작용하지 않았고,
그 1월 이후 한참을 헤매고 고생하다가(그 후로도 아르바이트를 다섯 번 정도 실패하고)
기회처럼 찾아온 일자리 찬스도 영 똘똘하지 못한 모습 …ㅋㅋㅋ을 보여서 지속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공무원 준비에만 몰입하다가,
약이 영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약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투약을 시작하는 1월이 돌아온다.(곧)
적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제대로 잠드는 데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때만큼 마음이 불안정하지 않고
그때만큼 인강 의존도가 높은 단계가 아니니까.
(컴퓨터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3시간 정도로 줄었기 때문에, 약 복용 후 발생하는 통제력 상실 상태에 저항하기가 좀 더 쉬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꼭 10시간 자 줘야 한다.

나는 달력에 맞춰서 제대로 일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반복되는 1월의 새로운 느낌은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해는 맨날 뜨는 거지만 새롭다고 생각하면 새롭다.
지난 상처들을 다 물에 흘려버리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나는 새해를 새해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는 여유로우니 감사하자.

표를 만들어서 인쇄했다.(침대 위에 붙였다<-이게 제일 중요, 그러지 않으면 계획의 존재를 잊음…)

겁나 심플!
일어난 시각과 잠들기 위해서 침대에 누운 시각,
공부하러 나간 시각과 돌아온 시각.
메디키넷의 복용 여부, 멜라토닌의 복용 여부를 기록하는 딱 여섯칸짜리 계획표다.
내게 계획표란 이 정도도 충분히 복잡하다.

 

내 뇌의 램은 아마도 12바이트…OTL…
떠올려라 떠올려!

 

이렇게, 적어도 남들처럼 작심삼일 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복용을 다시 시작하면 글 올리는 수가 지금보다 많아질지도 모르겠어요.(이미 영양가 없이 과잉)

 

언제나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새해 되시길 바라요!

“2018. 12. 31”의 4개의 댓글

  1. 울무나겨님, 새해에 비상하길!

    저의 램도 상당히 저사양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ㅜㅜ

    ssd도 달고싶네요 ㅋㅋㅋ

  2. 라흐마니노프

    아르바이트 실패… 진짜 공감 가네요! 부모님은 왜 진득하게 일을 못하냐고 타박 하셨는데 그땐 제가 에이 인 줄도 모르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님에게 맞는 일이 분명히 있을거예요! 일 못하는 저도 결국에는 찾아서 경제활동을 했답니다. 힘내세요!

    1. 맞아요 ㅋㅋㅋㅋ 뭐든 할 수 있는 게 있겠죠. 막연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게 참 도움이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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