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자주 있던 일이다. 나는 발표의 핀트를 맞추지 못한다. 전문도서관 발표를 하라는데 공공도서관 발표를 준비해버리는 그런 거 말이다.
유가강독 레포트 연단술의 천인합일과 연금술의 탈세계성에 관하여… 왜 A 주셧지.
- 공시로 들어와보니 웃을 일이 아니다. 지난 6개월간 내가 한 짓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영어는 원서 독해다. 하지만 공시 영어는 지엽적인 단어와 문법이다. 나는 영어 공부를 했지만, 그래서 원래 안 틀리는 독해를 계속 안 틀릴 뿐이었다.
- 한국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계속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왜 동학 공부를 할 때마다 울음을 참는 걸까? 그런 식으로 감정을 느끼는 게 좋아서 문제는 안 풀고 읽기만 3개월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건 기초가 되지만, 문제풀이에서 배우는 내용도 있는데. 문제풀이 2개월여동안 점수가 15점은 상승한 걸 보면 이건 노력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초점맞추기의 문제였다.
- 국어도 그렇다. 본래 싫어하는 과목이라지만, 공부도 안 했다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딱히 안 하는 건 아니었다. 아마도 시간은 비슷했을 거다. 다만 안 그래도 싫어하는 것을 계속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론만 잡고 있으니까 실전감각도 안 생기고 끝까지 다 보지도 못해서 빈틈이 생기는 것이다.
- 발차기에 자꾸 맞아서 실점이 생기는 태권도 선수가 정권 막는 연습만 하고 있으면 이렇게 된다.
시험 말고 다른 부분에서도 내가 계속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뜩해진다. - 계획표를 짜고 공부하면서, 과목 자체가 바뀐 듯한 감각을 느끼면서, 나 자신의 바보같음에 한탄하면서 쓴다.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글인데 겨님께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공유합니다. 어쩌면 이미 읽어보셨을수도 있겠지만요…
http://m.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949#_enliple
글쓴분 말씀대로 저도 요즘은 회독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분의 시험과 제 시험은 다르고, 누군가에게 9급합격은 회독으로 도달할 수 있는 난이도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ADHD, 혹은 저에게는 회독이란 최악입니다. 지식을 종합적으로 구조화하는 능력이 너무도 떨어지기 때문에, 많이 읽는다고 단어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질 않네요. 오히려 1회독 때부터 ‘하지 말라고’ 하는 식으로 써보고 빈칸 뚫어본 게 주효했습니다.
그렇게 인출지를 만드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서 이 빠른 길이 다른 사람에게는 돌아가는 길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제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저도 선택과목에 한해서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문제를 한 3000문제쯤 풀고 들어가려구요)
처음 읽어본 건 아니지만 다시금 저에게 시의적절한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링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