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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1. 아주 자주 있던 일이다. 나는 발표의 핀트를 맞추지 못한다. 전문도서관 발표를 하라는데 공공도서관 발표를 준비해버리는 그런 거 말이다. 유가강독 레포트 연단술의 천인합일과 연금술의 탈세계성에 관하여… 왜 A 주셧지.
  2. 공시로 들어와보니 웃을 일이 아니다. 지난 6개월간 내가 한 짓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영어는 원서 독해다. 하지만 공시 영어는 지엽적인 단어와 문법이다. 나는 영어 공부를 했지만, 그래서 원래 안 틀리는 독해를 계속 안 틀릴 뿐이었다.
  3. 한국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계속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왜 동학 공부를 할 때마다 울음을 참는 걸까? 그런 식으로 감정을 느끼는 게 좋아서 문제는 안 풀고 읽기만 3개월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건 기초가 되지만, 문제풀이에서 배우는 내용도 있는데. 문제풀이 2개월여동안 점수가 15점은 상승한 걸 보면 이건 노력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초점맞추기의 문제였다.
  4. 국어도 그렇다. 본래 싫어하는 과목이라지만, 공부도 안 했다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딱히 안 하는 건 아니었다. 아마도 시간은 비슷했을 거다. 다만 안 그래도 싫어하는 것을 계속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론만 잡고 있으니까 실전감각도 안 생기고 끝까지 다 보지도 못해서 빈틈이 생기는 것이다.
  5. 발차기에 자꾸 맞아서 실점이 생기는 태권도 선수가 정권 막는 연습만 하고 있으면 이렇게 된다.
    시험 말고 다른 부분에서도 내가 계속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뜩해진다.
  6. 계획표를 짜고 공부하면서, 과목 자체가 바뀐 듯한 감각을 느끼면서, 나 자신의 바보같음에 한탄하면서 쓴다.

“2018.09.16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의 2개의 댓글

    1. 글쓴분 말씀대로 저도 요즘은 회독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분의 시험과 제 시험은 다르고, 누군가에게 9급합격은 회독으로 도달할 수 있는 난이도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ADHD, 혹은 저에게는 회독이란 최악입니다. 지식을 종합적으로 구조화하는 능력이 너무도 떨어지기 때문에, 많이 읽는다고 단어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질 않네요. 오히려 1회독 때부터 ‘하지 말라고’ 하는 식으로 써보고 빈칸 뚫어본 게 주효했습니다.
      그렇게 인출지를 만드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서 이 빠른 길이 다른 사람에게는 돌아가는 길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제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저도 선택과목에 한해서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문제를 한 3000문제쯤 풀고 들어가려구요)
      처음 읽어본 건 아니지만 다시금 저에게 시의적절한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링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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