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랄까 저는 누가 저한테 뭘 배우는 게 상상이 안 돼요. 토익도 간신히 900 턱걸이고 jpt도 800 중반대인데, 학원 가면 토익 선생님이나 일본어 선생님이나 사실 900은 아주 우습게 찍지들 않나요? 그러니 일단 실력이 안되는거죠.
#2. 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도 영어과외 한다고요. 엉? 걔는 600대에요.
#3. 그래서 한번 해보자 싶어서, 일본어 시험 준비하는 친구에게 과외를 공짜로 해주고 있어요. 자꾸 밥을 사려고 들긴 하는데 걔네 집 형편을 알기도 하고, 지금 쓰는 노트북이 5년된 거긴 해도 그 친구가 거저로 준 거라 그냥 안 받으려고 피하면서 하고 있어요…
#4. 근데 문제가 있어요. 저는 영어나 일본어를 따로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 사람들이 n4 n3 n2나누어서 가르치던데, 저는 그 뭐랄까 언어 ‘감’ 있잖아요? 친구가 감을 딱 잡으면 어? 이것도 되겠네? 싶어서 관련된 문형이나 문법을 팍팍 집어넣어요. 저혼자 신나가지고요… 근데 말해줘도 그만큼 다 기억하지도 못하고…나중 보니까 친구가 표현은 n3나 n2도 짐작은 하고 얼추 맞는데… 예… 한자를 다닐 행자를 모르더라고요 @의 편중된 학습법이 학습자를 기형으로 만들고 있는 느낌?
#5. 제게 공부는 늘 하는 것이었지만 공시공부는 공시에 합격하려고 하는 것인 것처럼, 과외도 이놈을 시험에 합격시키려고 하는 거겠지요……해서 그냥 시중서(n4…)를 사서 저엉말 천천히 일러주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식으로 해서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해주더라도 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이건 그냥 책을 설명해주는거지 내가 가르치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해 주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거에요. 한자 쓰고 읽는법 설명하고 표현 알려주고… 책에 다 있어요. 하… 뭔가, 확 점프시켜야 제대로 가르치는 느낌이 들텐데 제가 워낙 근본없이 배워서…방법을 모르겠네요.(지금부터 일드 하루 세번씩 돌려봐라)
#6. 라지만 저도 고시생이니 일주일에 너댓시간 알려주는 것에는 한계가 많겠지요… 동생한테(동생은 고딩 수학 과외 마스터입니다.) 물어봤더니 한다는 말이
“욕심을 버려!”
과외 원래 이렇게 하는 건가요…?
욕심을 버리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차분차분하게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알려주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아직까지 후회하는 점은 학생들에게 해야할 것을 계획을 세워 알려줘야한다는 거에요. 과외만으로는 어차피 안되는 거니까요.
저도 어째어째 학부1학년부터 박사과정인 최근까지 과외를 꽤 근래까지 해 왔는데, 전 제가 공부하듯이 애가 알아듣든 말든, 첨부터 끝까지 확확 진도나가고 다시 앞에서부터 반복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숙제를 그냥 문제 풀라는 것 외에는 복습하는 방법 같은 것 가이드를 잘 못했습니다. 애들 반응도 잘 안 보았구요. 알아서 하는 애들은 성적이 올랐고, 그런 것부터 안잡힌 애는 몇 년을 가르쳐도 성적이 더 떨어지더라구요(아마, 10% 성공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잘렸습니다) 더 많이 가르쳐주는 것보다는 학생이 어디까지 이해하는지 파악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저도 깨달았네요.
근데 저도 계획을 세우는 습관이 잘 안들어서, 이제는 계획을 세울 능력이 있는데도 잘 안되더라구요. 울무나겨님은 잘 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혹시 더 욕심이 나신다면 학생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학생이 편하게 배우는 정도에 맞춰주기에는… 친구가 노력하는데도 많이 느려요 ㅠㅠ 이러면 자격증 따기가 요원하다보니 제가 다소 초조해졌네요…ㅋㅋㅋ 말씀대로 가르쳐주는 이상 학생에게 맞추는 게 제일이겠지요. 할 수 있는 노력도 한정되어 있지만…애써 봐야겠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하라는 제공부는 안하고 용돈벌이+재밌어서 꽤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쳐봤는데요
학생과 학부형 스타일에 따라 요구되는 서비스가 많이 달라져요
당연히 이것도 저것도 다 해주면 최고겠지만
저(가르치는사람)의 시간도 한정되어있으니까요..
만약 친구분이 모르는것만 해결해줄 사람, 책읽기를 좀더 수월하게 도와줄사람이 필요한거라면 겨님은 요구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계신거 아닐까요 ㅎㅎ..
혼자 책을 읽는데 10시간이 걸리는 것을 과외샘이 도와주어 2시간으로 줄일수있다면 과외는 충분히 유효하니까요
근데 1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다가 학생이 어려워해서 못가르치는경우는 어쩔수없다지만 교사의 지식이 동나서 덜 알려주는 경우는 없어야죠.
실력도 좋고 가르치기도 잘하고 학생들도 잘 이끌어야 좋은 과외샘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욕심을 줄이고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책으로 해보았습니다… 흥미를 위해서 쉬운 수준의 성취감을 주는 것도 중요하네요. 뭐 이러면 저야 편하지마는…
토익900점이상에 jpt800점이라니 이 점수도 아무나 받을수 있는 점수가 아닌데..!! 누군가에게 이 분야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정도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외를 해본적이 없어서 다다님이나 차분님처럼 도움을 드릴순 없지만 율무나겨님은 그 친구에겐 충분히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욕심을 버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아예버리면 뭐랄까 포기된느낌을 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그랬거든요ㅋㅋ큐ㅠㅠ 결국엔 적당히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파이팅!!!! 뭔가 댓글이 안이어지는데 어떻게 이어야할지 생각이 안나서ㅠㅠㅠ 이렇게 씁니다 응원해요!
아아 광복절 아침에 크나큰 응원! 9시에 일어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