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약 용량을 알아가는 시기여서 매주 병원에 갔는데
이때는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겹치면서 3주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약은 그대로 페니드 30미리였습니다.
약 부작용인 두근거림은 계속 있었습니다.
너무 힘든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구요.
먹고 한 시간?정도 뒤에 약기운이 느껴지고,
또 40분 정도가 지나면 약기운이 가장 강하더라고요.
이땐 두근거림이 심해서 집중이 잘 안되고
집중하려고 하면 다리를 떨거나 펜을 돌리는 행동이 더 심해졌어요.
너무 심하게 돌려서 손이 아팠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요 시기 지나면서 약에 좀 적응했던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집중을 못하는 건 adhd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제가 집중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평생 게임 말고는 제대로 집중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ㅎㅎ..
몇개월 전에 ‘프리미어’라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겨 책도 사고, 프로그램 이용료도 매달 결제 해놨는데
그냥 방치하고 있었어요.
매달 돈이 나가는데도 한번도 켜보지 않았거든요.
적어도 십몇만원은 그냥 버린거죠ㅠㅠ
그래서 프리미어책 보면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루에 한 챕터씩 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건 무리더라고요ㅎ…
못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 시기의 일기를 찾아보니 종일 게임 하느라
그냥 날린 날도 있더라구요ㅠㅠ
치료를 시작하면서 게임에 흥미를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땐 뭐에 그렇게 꽂혔는지 며칠 계속 게임만 했더라고요;;
프리미어 책은 아주 기초를 다룬 책이구요.
요 3주 지나 한 달이 넘게 걸려서야 끝을 봤어요ㅠㅠ
그래도 끝까지 본 게 어디냐면서
나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ㅋㅋ
근데 지금까지 저 기초책만 보고 공부 또 안하고 있네요…
한—심..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그리고 책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전에도 책은 좋아했는데,
초반만 읽고 질려서 다른 책 사고..무한반복..
저는 이게 만화책까지 그래요.
만화책도 끝까지 잘 못봐요;;
중2중2할땐 꽤 덕후였는데도 정말 좋아하는 만화 아니면 보다말다를 반복합니다.
지금도 책장에 비닐도 안 벗긴 만화책들이ㅠㅠ..
집중력 훈련이다 생각하고 꾹 참고 매일 꾸준히 30분~한시간 정도 읽어도
한권 읽는데 여전히 오래 걸리네요ㅠㅠ
그래도 이런 과정 겪으면서 한번에 한 시간 정도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카페도 가보고 백색소음도 틀어보고 하면서
제가 어떤 환경에서 집중을 잘하는지도 알게 된 거 같구요.
근데 이렇게 알아도 정작 중요한 일은 시작을 못하는게 요즘 고민이네요ㅠㅠ
개인 작업이랑 sns로 포트폴리오 홍보도 해야하는데 영 놓고 있네요ㅠㅠ
에이앱에 글 올리면서 꾸준히 글쓰는 연습도 해야겠습니다.
치료기 3월인 현재를 빨리 따라잡아야겠어요.
(๑و•̀ω•́)و

전 페니드 5mg 먹는데 마찬가지로 복용 후 3-40분은 감정이든 이성이든 너무 확 올라서 공부가 안 돼요. 그래서 뭔가 시작하기 최소 1시간에서 1시간 반 전에 복용하는 게 버릇이 되었네요. 만화책 이야기하시는거랑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저는 음악 하나를 쭉 듣지 못하는 증세가 집에서 약먹고 공부하러 걸어가는 사이에 정말 극심…해집니다. ㅋㅋㅋ 딱 그때가 복용 후 반시간즈음 되는 타이밍이에요. 독서실에 도착해서 바로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서너잔 넘어가면 도리어 초조해지지만 아침에 커피 조금은 진정에 도움이 되더랍니다…
그리고 규칙과 순서는 우리들에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루 한 챕터씩은 듣기만 해도 힘드네요 ㅋㅋㅋ 저는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공부가 안 되는 타입인데, 공부 초기는 역시 규칙과 순서밖에 없어서 너무 어렵고, 그래서 흥미도 안 생기더라구요. 공시생이지만 단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챕터씩을 지킨 적이 없습니다. 뭐든 하루에 다 끝내는 순간부터 시작이랄까…만약 10챕터까지라면 공부는 늘 이런 느낌이에요.
[1-2]-[이틀동안 다른 거 함]-[1-2.5]-[1-7](하루동안 이것만 함)-(너무 해서 반동 옴-1주일동안 다른 거만 함)-[6-8]-[9](앞에꺼 다까먹고 현타옴)-[1-5]-[6-10](10과가 매우 미약한 상태로 끝남)->[1-10](하루만에 다 된다는 걸 깨닫고 행복해짐)순서 없이, 전과목 문풀 시작>크게 절망>지구사진 보러 감…>불규칙하게, 전범위 문제풀이를 매일 함>어느 순간 재미있어짐.
남들은 10일에 10과 다 보는데 저는 거의 한 달 ㅋㅋㅋㅋㅋ…
아 야밤에 썼더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언젠가 프리미어의 고수가 되시길!
고맙습니다^^ 고수…는 힘들 것 같고 중수를 목표로 하려고요ㅎㅎ
여행 가서 찍은 영상들 그냥 이어 붙이는 것도 한참 걸리네요ㅠㅠ
울무나겨님도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바래요.
앗… 다시보니 야밤의 TMI 그자체…ㅋㅋㅋㅋ
책 한권을 다 떼는게 쉽지 않은데 (특히 혼자 힘으로)
정말 대견하다고 맘껏 칭찬하셔야 합니당!
자주 편하게 글써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