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2일 확진되어 꾸준히 치료받고있는 스물아홉 박아무개입니다 🙂
어릴때부터 제가 미묘하게 이상한구석이 있다는건 인지하고있었어요.
중요한물건을 경각심없이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실수가 잦다던가.. 경청을 못한다던가..(경청을못하니 당연히 대화를 기억못해서 거짓말쟁이취급을받고, 수업도 입력이안되죠) 수업을 들을수없어 수업시간에 독학을 했다던가..
뭐든지 한 자리에서 하나를 할수없어 한번에 여러과목을 펼쳐놓고 공부를했다던가.. 청소를못하는건아니고 정리를못하는거..(사실 정리는 잘하는게이상한줄알았네요) 상황에따른 반응이 묘하게이상함..
좋아하는건잘하는데 아닌건절대못하는거..(이것도 좋아하는게아닌걸 하는 사람이 이상한줄알았어요.. 저는 좋아하는것의 범주 외의것은 잘하고못하고를떠나서 애초에수행자체가 어려운 입장..) 납득되는것과 안되는것의 태도편차. 등등..
나중엔 너무많은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니까 울면서 믿지도않는 신 다 불러서 기도한적도있네요 .. 제발 병이었으면좋겠다고.. 병이라면 약이라도있지 않겠냐고.. 마음대로 되지않는 제자신을 원망하고 울었던적도있어요.
남들은 가끔 정줄놓아야 잃어버린다면 저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지않으면 잃어버리니까 느껴지는 뇌의피로도도 많이 컸어요. 항상 매사에 신경을 곤두세워야지만 생활유지가 가능하니까요. 제 인생의 가장큰 걸림돌이자 방해꾼은 저였어요.
(약먹고 알게된건 .. 이렇게까지 곤두세우고 신경쓰지않아도 생각이 가능하고 입력이 가능하다는거였어요..)
작은 집중으로도 쉽게 두통이오고, 너무많은 두뇌회전을.. 하다보면 열이받는지 원형탈모도 잘오고요. 처음집중과 나중집중이 확연히 속도차이가나서 페이스유지하려면 갈수록머리가 빠개져요.
(머리를 쓰는 느낌은 좋아하는데, 약을 먹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원래는 머리를 써도 그렇게 머리쓰는느낌이 안든다는것을.. 그나마다행인건 머리아프다고 포기하기보단 계속 머리를 써왔다는거..)
치료를받기로결심한건.. 일단 제가 성인 adhd뿐만아니고 adhd자체를 안지가얼마안됐구요 (정신과에 무지한편)
주변에서 a 하다말고 뭐해 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a해야되는상황에 a하다말고 b c d e f 다양하게건드림) 뭔가.. 내가이상한가 싶을때쯤
성인 adhd 라는게있다는걸알게되었어요.
요즘들어 능률이낮은 일처리방식과 무기력이합해져 일을하는데 많은 불편함도느껴지고, 이러다 우울증걸릴까봐 치료를결심했어요
걸핏하면 자책하니까 배우자에게 영향도 끼칠거같고, 가끔 저의모습때문에 지쳐버려서 이세상에 나만없으면 나뿐만아니라 모두가 평화로울텐데 라는생각도 하게되니까요.
지금은 메디키넷20미리 아침저녁 한알씩먹고있구요.. 쉬는날엔 아침에만 한알먹어요 ㅎㅎ. 쉬는날에 안먹으면 영락없이 누워버려서..
현재 adhd의 기록들이 너무 부족한거같더라구요. 저도 기록해야 기억하고, 걱정하는 누군가도 그 기록들로 위로를받고 도움을받지않을까해서
고민하다가 블로그입주신청을 했어요.
잘부탁드립니다. 🙂
어서오세요~ 앞으로도 박아무개님의 얘기를 기대합니다.
메일 확인해주세요 ^^
a 하는 상황에 b, c, d 건드리는거 정말 공감가네요 ㅋㅋ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ㅎㅎ어서오세요 박아무개님! 환영합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네요
어서오세요~~~ 환영해요~~~!!
저랑 비슷하시네요ㅎㅎ환영해요~
저는 아직 adhd인지 확정지어진 것은 아닌데 정신과에 예약을 했고 그 한달 뒤를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고민해 왔던 것들과 비슷한 글인 거 같아 댓글 달아요.
그동안 지적호기심이 꽤 많은 편이라 생각했는데도 adhd에 대해서는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그것도 다른 사람이 말해줘서가 아니라 우연히 유튜브로 어떤 영상을 봤고
그걸 보고 설마.. 설마.. 하면서 저의 이상했던? 행동들에 대해 급하게 적기 시작했어요.
그걸 들고 일단 동네 정신과는 가봤는데, 그런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꼭 그 유튜브에 나오신 분께 검진을 받고 싶습니다. 의뢰서 부탁드려요”
하고 받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하지는 않아요.
하하.. 님도 알다시피 이런 부분을 남에게 설명을 잘 할 수는 없잖아요.
당연히 부모님도 저를 이해해 주지 못해서 나쁜 소리도 하셨고
무엇보다 스스로 너무 고민하다 지치고 그런 것들이 너무 안쓰러운 것 같아요.
저도 확진 받고 나서 돌아와 글을 좀 써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엔 참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찌끄리는 것<- 이라고 비하하는 것 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기분 탓 이겠죠 하하..
조금씩 나아지도록 합시다.
저랑 나이도 증상도 비슷하셔서 그냥 의미는 없고 댓글 남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