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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약일기 ing 서류작업을 했다.

근 1년 동안 복잡한 서류작업이 없었다가

이번에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ADHD진단을 받기 전에 했었는데

그 때 오탈자가 엄청 많이 나왔다.

내가 볼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타인이 검사차원에서 보다가

발견한 것이었다. 그렇게

ADHD진단을 받고서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면 좋겠다 싶어서

복용을 하고서 일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실수한 부분이나

오탈자가 없었다. 무려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감격이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지 않은 동안에는

여전히 살아내는게 쉽지는 않다.

백조도 물 밑에서는 아둥바둥 거린다고

하지 않나? 백조가 아마 맞을텐데

백조는 물에 떠있어서 자기가

어디로 갈지 정해서 가기라도 하지

나는 당장 떠있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연애는 꿈도 못꾼다. 내 삶에

허덕이고 있는데, 뭘 함께 나눈다?

내 시간이나 공간 감정 물질 등등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로 느껴진다.

아 또 휴약을 하게 된 이유가 하나 더 생각나는데

왜 그 동안 생각나지 않다가 오늘 떠오르는지

복용을 하면서 읽었던 책이나

필기했던 내용들이 생각만큼 기억으로 잘 남지 않는

느낌이다. 약 없이 흥미로운 내용 그 자체에는

강렬한 기억이 남지만, 여전히 ADHD라 그런지는 몰라도

필요해서 받아들이고 외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반복하는 것은 가능해지나 머리에 새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뇌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내가 관심이 있어야 그나마 좀 주워들으려고 하니까

“휴약일기 ing 서류작업을 했다.”의 2개의 댓글

  1. 복용을 하면서 읽었던 책이나 필기했던 내용들이 생각만큼 기억으로 잘 남지 않는 느낌이다.
    <---- 이건 보통 사람들도 그래요. 내가 본 대로 외운 대로 모두 기억나면 그거슨 천재! Anyway 치두님이 이렇게 저렇게 자신을 테스트해보며 고민하는 지점이 다른 분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지점일 거 같아요. 자주자주 글 남겨주세요~!

  2. 정말정망 흥미로운것만 기억하는건 뇌의 인지경제성 때문일거에요…
    고군분투하는 모습 공감이되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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