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cat 검사 후에 adhd판정을 받고 이번주에 선생님이 초중고 생기부를 떼오라고 하셔서 떼어 갔는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이걸 보고는 adhd 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거의 조용한 편이고 교우관계가 원만하다 라고 적혀 있었고
초등학교 생기부에 책읽기를 좋아하고 국어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학과 영어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다라고 적힌걸 보시고는 이해력이 부족하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다. 왜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옛날부터 느낀 증상은 adhd가 맞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산만하게 떠들거나 하진 않았지만 혼자 딴생각을 하거나 조용히 딴짓을 많이 하곤 했다.
일단은 지난주에 맞은 콘서타 18미리가 안맞는것 같아서(효과도 확실히 있었지만 불안증이 심해져 사람이 많은곳에 가거나 낯선사람과 이야기하면 손이떨리고 긴장하는것이 심해졌다.)
이번엔 메디키넷20미리로 바꾸고 필요 시 약과 아침 저녁으로 인데놀을 추가하였다. 아토목이나 스트라테라로 바꾸면 부작용이 적은 대신 효과도 미미하다고 해서 그냥 메디키넷 20미리로 바꾸었다.
저녁약으로 원래먹던 스틸녹스cr정6.25미리가 어지럽기만 하고 별로 잠이 안 와서 리보트릴정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아리피졸정 1미리를 빼고 인데놀을 추가 했다.
아직 먹어보지 않아서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엔 부작용이 좀 덜 했으면 좋겠다.
콘서타를 먹고 느낀 효과는 수업시간에 확실히 딴생각하는 정도가 많이 줄은게 느껴졌다.
노래를 들을 때 항상 딴생각하느라 가사를 들은적이 없는데 귓속에 가사가 잘 들리기 시작했다.
긴 글을 읽는게 쉬워졌다. (옛날엔 책을 많이 읽었는데(소설책 한정) 이건 대학생이 되고서 심해졌다.)
저도 그래요! 사실 저는 아직 검사 못 받아봤는데, 의심 돼서 초등학교 생기부 봤더니 요약을 잘 못 한다는 말 외에는 다 좋은 말이었어요. 하루 종일 동화책 읽는 조용한 학생이었거든요.
adhd(로 느껴지는)성향과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려는 십몇 년에 걸친 노력이 뒤죽박죽 섞인 상태라 심리검사 할 때도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다른 점이 많아서 선뜻 체크 못 하는 일이 잦았고 어떤 사연을 들어도 유머글 보듯 공감했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는 중2병같은 생각을 이십대인 지금도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성인adhd 관련 글들을 보면 너무 마음 깊이 공감이 되는 거예요.. 나를 위해 더 알아봐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본의아니게 댓글을 너무 길게 달았는데 여전히 저는 요약을 못 하는 것 같네요..ㅎㅎ 응원합니다ㅠ!!
전 첨부터 메디키넷 먹었는데 저에겐 잘 맞았어요
먹은 날과 안먹은 날의 차이~ 를 느꼈어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양과 질이 몇배이상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