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아직 젊다는걸 느낍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지도 못하고 내 감정을 남이 알아줬으면 하는게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에 몹시 좌지우지 됩니다. 감정을 주체하기도 힘듭니다. 내가 기쁠 때 남이 알아줬으면 하고 슬플 땐 누가 알아줬으면 합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그 존경을 받아줘야만 하는게 있고 좋아하는 사람은 호의를 받아줘야만 하는 그런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되지 않다는걸 언제나 알면서도 저는 여전히 이대로 살고 있습니다.
#2
신검을 받았습니다. 4급이 나왔습니다. 우울증 치료 기간이 6개월이 살짝 안됬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아요. 밍숭맹숭합니다.
#3
나보코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능이나 사형장으로의 초대는 그놈의 프렌치 – 버터스러운 – 함이 읽기가 너무 힘드네요. 프랑스. 망할놈. 그 쪽 소설들은 하나같이 읽기 힘들어요. 롤리타는 그런게 좀 없어서 읽기 좋았어요. 사실 롤리타, 재능, 사형장으로의 초대, 어둠속의 웃음소리 정도밖에 안읽어봤어요. 이거가지고 제일 위대한 작가라고 어떻게 판단하냐며 비웃을 수도 있지만 롤리타 한권으로 제일 중요한 작가라고 생각해요.
#4
레이몬드 챈들러보다 하드 보일드를 잘 표현한 작가는 없을거에요. 이렇게 말한거 치곤 하드 보일드를 찾아서 읽은 사람은 아니지만 대략 한 10명의 작가 정도는 읽어봤어요. 다른 작가는 챈들러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넘사벽. 넘사벽. 넘사벽이에요.
적적하게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에 차 안에서 발을 올린 중절모를 쓴 남성이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이 절로 연상되네요. 그냥 위대합니다. 로망, 시가, 위스키. 영화로 반드시 봐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전 로건의 그 배드애스적인 감성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말없고 위스키나 마시다가 꺼져. 라는 말이나 중얼거리는 그런 매력없는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이 책을 한번 보면 배드애스에 환장하게 될겁니다.
#5
책을 읽을 때마다 행복감과 환희는 말로 표현치 못할겁니다. 재밌는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때마다 오른손으로 책의 남는 부분을 어림짐작 하다가 겨우 그것밖에 남지 않았고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에 짜증이 납니다.
책을 정말 좋아하시는것 같아요 중학교 이후로 책과 엄청난 거리감이 생겨버린 사람으로써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고딩때 감상문 롤리타 써갔다가 빠꾸먹고 다시 달과 6펜스 써갔는데 ㅋㅋㅋ
# 넘버링
인상깊네요 ㅎㅎ
젊다는걸 느끼신다니… 부럽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