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 가장 안좋았던 일: 약효가 떨어질 때마다 지금 연락이 안 되는 친구 두 명의 죽음을 연상한다. 연습하듯이. 당장 그 일이 닥치기 전에 백신이라도 만들어 놓겠다는 듯이. 굉장히 힘이 든다. 굉장히. 나는 몇 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할 수가 없고, 실제로 내 촉이 꽤 잘 들어맞는 일도 많았다. 내가 망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촉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친구 하나의 상태창이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so long earth thanks for nothing I don't want to live in this planet anymore. 이제 근거가 하나 생겼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방금도 말했지만 나는 이미 경험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결국 모든 것이 내 망상이었던 경우들을 상기하므로,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필기를 한다. 1898 찬양회, 여권통문 1899 순성여학교. 몇번이나 연도를 잘못 쓰고 학교 이름을 바꾸어 쓰면서도 어쨌든 쓰고 있다. 나는 무섭다. 다른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전화를 좀 해보라고 부탁했다. 아. 부디. 이쯤되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과도한 불안장애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잘 맞는 사람들이 자주 자살을 하거나, 둘 다거나. 어쩌면 나는 누군가의 친구가 되지 않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일인 사람인지도 모른다. 아예 그런 판단이 선다면 차라리 이렇게 불안할 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죽음이 나 하나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하고 멍청하고 비대한 자아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나도 안다. 하지만 겪고 나면 내 탓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불안이 지력을 갉아먹는다. 잠시 걷고 와야겠다.
2.오늘 가장 좋았던 일: 어제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났고 공부가 안 되던 부분의 학습을 꽤 진척시켰다.
3.내일의 목표: 문제풀이 복습 완료하고 단원별 문풀 들어가기.
>> 2019. 03. 22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하루였다. 부정적인 감정이 상당히 올라갔지만, 어쨌든 해야 할 범위를 다했다. 12시에 집에 가고 싶었지만 1시까지 해서 어떻게든 범위 공부를 끝낸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친구가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