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선물을 받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정중하게 사양하고 싶다.
요즘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린다.
책도 영화도 분명 본 것들인데 내용을 잊어버렸다.
심지어 내가 ADHD라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데 자꾸 뒤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나이가 들어서 기억이 시들해지는 것일까.
기억이 시들해져서인지 모든 일에 흥미가 시들해진다.
흥미가 시들해지니 삶도 시들해진다.
그러나 시들어간다고 삶을 포기할 수는 없다.
꽃은 시들어도 꽃이다.
나는 시들어도 나다.
치매 관련 만화를 봤었는데 치매 초기 노인들의 증상이 저랑 똑같더라고요..ㅋㅋㅋ
아… 남들은 이게 이상징후구나… 싶습니다.
저도요 ㅋㅋ 경도인지장애 라고 있던데 그 증상에 다 부합했던 저더라고요 ㅜ
시들어간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생각나는 가사가 있네요.
쓰러지진 않겠어, 타버린 운명이지만.
[Bay 1집 ‘Open the road’ – To music]
타버리든 시들든 꺾여지든 고군분투는 계속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고군분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