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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자책에서 벗어나기

소인은 요즘 논문만 쓰면 되는 편안한 대학원생이나
최근 아주 가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한 두 건할 때가 있소.
집중적으로 그런 종류의 일을 할 때의 기억과 자신감으로 섣불리 처리했다가 실수가 잦아지고
막 급하게 처리해 놓고 나중에 정정메일 보내는 등 내가 막연히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오.

물론, 주변 선생님들은 별로 개의치 않아하시고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바로 지적하실 수 없소만 이 막연한 죄송함과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소.

  1. 내가 맡고 있는 일 중 지금 당장 처리해야할 일 없음!!!
  2. 자신이 있어도 공문 등 기준이 될 만한 것을 꼭 참조하기
  3.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메일에 대한 답을 먼저 정확하게 할 것
  4. 모든 것이 확정되었는지 확인할 것 – 안 되었으면 언제까지 확인해 드린다고 짧게만 메일드릴 것
  5. 일단 머릿속에 당장이라는 생각이 지울 수 없을 때는 짧은 답변 후 쓰고 싶은 말을 길게 적은 뒤 임시 저장 후 퇴근 전(5시 정도에 다시 보낼 것) 보내기
  6. 이와 별도로 상대방의 피드백에 대한 여유 & 어떤 피드백이 와도 나 자체는 괜찮고 고칠 수 있다는 생각하기

혼나지 않으려고 애쓰며, 피드백을 아예 보아버리지 않고 내 맘대로 한 다음 자책감 또는 막연히 나 몰라에 빠지는 이 flow 가 당분간 소인의 이슈일 것 같소

만화 중쇄를 찍자에서 성장할 만한 신인 작가들은 편집자의 피드백을 똑바로 보고 발전방향을 본다고 하오.
성장을 위해서 피드백이 필요하오.

찝찝한 마음을 털기 위해
내가 찝찝한 이유를 몇 단어로 에버노트에 적어보다보면 내가 주로 꺼려지는 포인트가 보일 것 같소

이제 털었으니 다시 작업하겠소.

논문 생각한다고 뽀모도로도 안 켜고 이번주 내내 딴짓을 많이 했는데
이제 진짜 집중해야할 때요.
그 사이 시간에서 흔적은 없었지만 논문에 대한 “생각”이라는 것이 생겼소.
생각의 flow가 5분마다의 인터넷 서핑 때문에 끊긴 것은 반성할 일이오.

꾸물거리는 날씨에 모두 힘내시오.

“막연한 자책에서 벗어나기”의 2개의 댓글

  1. 이렇게 스스로를 중간중간 체크하는 습관 대단하세요. 다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1. 아침님. 칭찬 감사합니다.^^ 귀찮아지고 소홀해질 때마다 이 말을 생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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