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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움

안녕하세요. 약한 사람입니다.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난 한 달간을 모니터링 해보면,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은 분명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길 가다가 발을 삐끗한다거나, 앉아있던 자리에 물건을 두고 나오는 등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이 상당히 개선됐거든요.

그런데 의식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많네요.

아직도 일상적인 일을 하기 싫어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무언가에 몰입하기 전까지 느껴지는 단조로움과 권태감을 이겨내기가 힘듭니다.

물론 누구나 씻는걸 귀찮아하고 공부하는걸 싫어하기야 하겠지만, 저처럼 극단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추구해서 매일 새로운 가게에 들리거나 공연, 전시를 찾아다니는 사람은 드물더라구요.

아르바이트도 한 번 해본 일은 아무리 꿀알바여도 지원하기가 싫고, 뭐든지 빨리 질려버려요.

@를 치료받으면 이런 부분도 개선이 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메틸페니데이트는 덤벙거리는 행동만 고쳐주고 기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네요.

흥미가 생기는 일에는 빠꾸없이 달려드는 걸 보면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함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아토목세틴을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권태로움”의 3개의 댓글

  1. ㅋㅋㅋㅋ 동생이 오늘 저보고 편의점 갈때마다 새로운 시도만 한다고 화냈어요… 소박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2. 아토목세틴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메틸페니데이트 보다 더 극적인 효과는 아니라고들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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