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어반자카파 – 뜻대로(부제 : 간만의 실수)

오랜만에 큰 실수를 했다.

입사한지 4년 반이 지났는데

입사한지 2년된 이후로는 거의 실수가 없었다.

업무가 손에 익은 것도 있지만, 그전부터 실수한 거에 대해 실수노트를 만들어 관리를 하고,

실수한 것은 특히 주의했기에 발생되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이 나와서 배우게 됐는데 그래서인가 최근 큰 실수를 했다.

내 실수로 인해 난처해지고 짜증나게된 사람이 팀장, 상무, 회계부장, 회계선배 이렇게 4명이다.

내 업무만 관련한 실수라면 팀장한테만 혼나면 되겠지만, 회계와도 관련된 것이고 큰 돈이 걸린 일이기에

이렇게 여러명이 얽혀있게 됐다. 큰 돈이 나가는 거는 상무의 결재를 받아야 했기에…

참 여러 사람에게 면목이 없다. 그리고, 사무실 내 다른 사람들이 한심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에이앱 분들께서 별 신경 안 쓸거라고 위로해주셨다 ㅜ)

결재하시는 팀장이 나에게 왜 이런 기안을 올린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였는데

내가 알고있는 것을 머리 속에 끄집어내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난 항상 보고하거나 상황설명, 아는 것을 설명하고 표현하는게 너무 어렵고 스트레스다.

팀장님이 답답했는지 회계선배를 불러오라고 해서 결국 회계선배가 설명을 했다.

회계선배가 오면서 나에게 ‘그럴지 알았다’ 라고 말하면서 내 곁을 스치는데 내 자신이 한심했다.

불림당한 회계선배도 참 짜증나고 화가 많이 났을거다.

전표처리 잘못해서 회계마감도 늦어진거도 그럴텐데 내가 설명 제대로 못하니 불림까지 당해 대신 설명하고 있으니…

근데 실수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때 이미 당황하고 패닉에 빠졌는지 두번의 실수를 더한거다…

나의 표현력 한계로 그 실수까지는 못 적겠다..(사실 길게 적었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진짜 무슨 말인지 모를거 같다.)

이렇듯 내가 알고있는걸 말과 글로 표현하기란 왜 이리 어려운 걸까 ㅜ

에이앱 단톡방에서 위로해주신 블로거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퇴근 후 너무 속상하고 그래서 ‘어반자카파 – 뜻대로’ 를 들었다.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노력해도 안된다는 생각.
마음처럼 쉬운 게 없고, 사람들이 점점 미워지고…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은…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어렸을 땐 이럴 줄 몰랐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든일이 자신이 없어져.
[어반자카파 5집 ’05’ – 뜻대로]

마음이 어루만져짐을 느껴지면서 착 가라앉는다.
추가로 어반 5집을 듣는다. ‘동행’ 같은 률님(김동률)의 위로곡을 들으려다
그래도 위로를 건네는 말은 어반이 더 좋은거 같아 어반을 들었다.

혼자 단골 이자카야 가서 초밥과 사케 한잔 했다.

여느 때처럼 폰도 만지며 책도 읽으며 먹고 있는데
왠일인지 사장님이 처음으로 말을 거신거다.

바쁘시기도 하셔서 소인 혼자 먹고 있으면 앞에서 그저 요리하고 계셨는데
드디어 나를 단골로 인정해주셨는지 말을 거신거 같다 ㅋㅋㅋ

(너 내 단골이 되라! 네?)

신나서 사장님과 얘기를 하고, 난 좋았는지 추가로 청하와 가라아케를 시켰다.

그렇게 힘든 일이 있어도 난 잘 마무리 하였다.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기…

“어반자카파 – 뜻대로(부제 : 간만의 실수)”의 7개의 댓글

  1. 2년간 실수가 없었던 것만 해도 남들은 상상도 못할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요… 일반인들도 그러기 어렵지 않나요?
    게다가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생활… 남들도 어렵지만 적응이 어려운 우리들에게는 더 어려우니, 누구도 알고서는 숙면님을 탓할 수 없을 겁니다. 어떤 악전고투를 하는지 모르니까 남이 남을 그렇게 대한 게 아닌가…
    (하고 회사생활도 없이 짐작을 ㅋㅋㅋㅋ 함부로 ㅋㅋㅋㅋ)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버텨나간다고 말하기에는, 숙면님은 충분히 버텨나가는 것 이상을 해내고 계신 것 같아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정말 알아?) 사람으로서 응원을 보냅니다.

    1. 크 정성이 담긴 댓글 감사합니다.

      악전고투 좋네요. 고군분투와 악전고투!
      악전고투 가즈아 ㅋㅋ

      함께 고군분투, 악전고투 합시다.

  2. 얘기 들을 때마다 진짜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번 일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어반자카파 노래 중에서 저런 노래가 있었군요 가사가 너무 맘에 들어서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1. 고맙습니다 ㅎ
      어반자카파가 위로를 건네는 좋은 가사와 분위기를가진 곡들이 좀 있죠 ㅋㅋ
      위로가 가득한 곡은 뜻대로, 허우적허우적, 비틀비틀, 위로, 미운 나 추천드려요 ㅋㅋ

  3.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따뜻한 위로도 필요한 것 같구요…ㅎㅎ
    숙면님은 이번 실수를 발판삼아 더 큰 성장을 하실 분이라 믿어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길..

    1. 고맙습니다 ㅎ
      스트레스가 축적되면 몸도 정신도 안좋아지죠 ㅜ

      차분님도 효율적인 스트레스 관리 하시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