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만든 슬픈 습관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는 사람 두번 부르기
엄마!엄마!
아빠아빠!
할머니!할머니!
OO아!OO아!
한번 불러서는 못 알아들으니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부를때 두번씩 불렀다.
시간이 지나 나만 그렇다는 걸 알았을 때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던거 같다.
내가 말하고 있다는것조차 한번에 알아채기 어려웠으니깐
두번째로는 허허 웃기
그냥 웃어 넘기는게 너무나 당연한 습관이 되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거나
내 생각을 뇌에서 끄집에 내는데에도 너무 많이 시간이 걸려서
그냥 웃으면서 허허 넘겼다
세번째는 모른다고 말하기
그냥 생각하기 어려워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판단할 수 없어서
몰라 라고 말하며 넘겼다
어쩌면 그냥 모르고 싶었던걸 수도 있겠다
좀더 커서 성인이 되자
모르면 안 될 것들이 많아졌고
모르지 않는 것도 많아졌다
그러나 습관이란 무섭다.
나는 오늘도 몰라봇
– 언니? 쓰레기통 어딨어?
– 몰라?
<내 자취방 안에서>, 몰라봇
ㅜㅜ 몰라봇…
두번째 진짜 공감됩니다 ㅜㅜㅜ
내 감정을 알아차리거나 상황을 뇌에서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려요…
저같은 경우는 말을 더듬고 발음이 새는거 때문에
가령, 일할 때 사장님을 부를 때 ‘ㅅ..사장님’ 이렇게 부르게 됐는데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자
첫 단어를 말하기 힘들고 발음이 새고 더듬다보니 ‘사장 사장님’ 이렇게 불렀습니다.
처음 ‘사장’은 저한테만 들리게 작게 말하고 뒤에 ‘사장’은 실제로 부르는 소리가 된거죠.
어쨌든 두번 말하게 된거죠.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그러진 않네요 ㅋ
ㅠㅠ 비슷한 게 생활습관에 다양하게 녹아들어 있네요…
나는 오늘도 몰라봇ㅋㅌ쿠ㅠㅜㅜ 그래서 매번 모르겠다는 말이 입버릇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