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각을 반복한다.
나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것을 반복한다.
나는 행동하지 않는것을 반복한다.
….
이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분명 약속을하고 다짐을 할때는 불타오르는데 그것은 작심삼일이고 그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스로 신경을 꺼버린것일까. 세세한것까지 신경쓰기에 내 뇌가 딸린다는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노력하는건 보여줘야하는데 나 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결정내리고 나와 약속을하고 그날 그 시간을 함께할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결국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사람은 나에게 화를내고 나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럼 그사람은 말한다 ‘또’ 미안해냐고…몇번째냐고, 이제 너의 미안해는 아침인사의 ‘안녕’의 수준이라고 정말 그것밖에 할 말이 없냐고..
나는 알고있을것이다. 아니 알고있다. 나의 미안해는 내가 죄책감을 덜기위해 하는 말이라는것을. 분명 나는 그 무거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거다. 미안해를 말하면 적어도 내 죄가 가벼워 지겠지 하는 환상으로.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아니다. 미안해를 반복해서 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것 또한 알고 있지만 나는 미안해를 멈출 수 없다. 그 말 말고는 어떤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토요일날 아침 열시에 약속이 있었다. 전날은 학원가는 날이였고 집도착하면 새벽12시가 넘어간다. 하지만 나는 그날 집에 새벽5시에 들어갔다. 사람들과의 술자리를 거절하지 못해 술마시다가 말이다…말이 거절하지 못해서지 중간에 나올 기회는 있었다. 나오지 못했던건 왜일까. 내가 자리를 뜨자마자 내욕을 할것 같아서? 집에가는 방향이 같았던 분이 먼저 돌아갈 생각이 없어보여서 그것에 맞추기위해? 술이야 다음에 마시면 되는거고 내가 집에 가자하면 그사람도 같이 자리를 떴을 텐데.. 결국 나에대한 평가가 무서워서다. 거의 최면같다. 이쯤되면 자가 최면이다..! 나는 이자리에 끝까지 같이 있는게 그 관계에대한 최선이라고 나 스스로 생각해버리는것같다. 일어나야 하는걸 알면서도 일어날 수 없는건 그지같은 나의 행동력에 있고 술에 취한 상황에서 일을 쪼개는것을 할 수 있을만큼 나는 머리를 쓰며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기에…불가능ㅎ. 집에 도착했을땐 6시였고 돌아오자마자 세탁기를 돌려야하는 상황이였기에 세탁기를 돌리고 씻고 옷갈아 입고 3시간이라도 자두자고 생각해서 침대에 누웠다. 나는 여기서도 잘못을 했다. 나는 매우 피곤한 상태였지만 생각이라는걸 했더라면 내가..알람 한개에 일어날 사람이 아니라는걸, 내 핸드폰의 타이머는 맞춰놓아봤자 도루묵이란걸, 들리지도 않는다는걸 알았을텐데.
그렇게 나는 약속을 어기고 모든 전화소리를 듣지 못한채 내 친구를 3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나만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와중에 내가 다친건 아닌지 걱정해준 내 친구는 천사다…내가 놀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친구는 학원을 갈 수 있는 시간도 전부 놓치고 다른 친구에게 연락도 못한채로 우리집 문을 두드리다 실망하고 집에갔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카톡을 보내고 지금 말해봤자 좋은말은 안나가니까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답을 받고 일주일이 넘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가끔나는 여기가 공개된 곳이라는걸 잊는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자세한 일기를 왜 자꾸 여기다가 적게 되는거지…!!!
그래도 적고나면 생각이 좀 정리가 되는것같아 편하다
또 병원을 이주일동안 안갔다(…). 병원도 가까운곳으로 옮겼는데 일주일에 한번 가는게 뭐가 그렇게 힘든일이라고 나는 자꾸 빼먹는걸까. 내일은 꼭 간다! 제발 나놈아 병원좀 가자!!
결국 결심했다. 인지행동치료받으러 가기로 내일(오늘) 꼭 전화해서 물어볼 것이다!

ㅜㅜ지금은 사람된 척(?) 살고 있지만 저 역시도 그런 과거가 많았어서 글이 너무 이해 가요ㅜㅜ
언젠가 흑역사 시리즈를 써봐야겠어요.
병원에 일주일에 한번 꾸준히 가는 거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일반인에게도 힘들텐데 하물며 우린…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간격을 좀 조정해달라고 해보세요.
진솔한 글 감사해요 백호님.
흑역사 시리즈라니… 저는 책으로 만들면 한 백권 나올것같아요..ㅠㅠㅠ
병원 시간 조정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차라리 생각날때 바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정말 좋을것같아요ㅠㅠㅠ
지각을 반복하는 건(?)
저도 고교시절까지는 어마어마했던…
거의 매일이 지각이냐 아니냐 1/2의 확률 ㅠㅠㅋㅋㅋㅋ
어느 순간되면 그게 사라지기도 하더라고요.
반대로 지나치게 일찍가는 역지각(?)도 생깁니다.
아예 1시간 30분 일찍나가는… ??????
와 진짜 공감합니다ㅋㅋㅋㅋ저도 중고등학교때 지각비 1-2등순위에 맨날 있었는데…거의 종의 마지막과 함께 세이프하고…역지각이란 표현이 굉장히 신선합니다ㅋㅋㅋㅋ진짜 시간계산 하나도 안맞게해서 2시간 일찍 나와있고…ㅠㅠㅠㅠ 할건없고…있어도 하기싫고…저는 멀쩡히 지각안하다가 갑자기 연속지각을하는일이 제일 많았던것같아욬ㅋㅋ큐ㅠㅠㅠ물논 지금도 지각은 제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