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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변동이 심하다

원래 알고 지냈는데 친하지는 않던 남자애랑 자주 연락을 하고 만나고 있다. 이유는 얘가 마음에 들고, 궁금하고, 상호작용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유가 그렇긴 한데, 내가 진짜 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뭔가 새로운 로맨스를 느끼고 싶기 때문일까? 물론 로맨스는 삶에 활력이 되기도하고 재미있고 자극적인데, 지금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봤을때 나에게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독이 될것같다. 솔직히 무섭다. 아직 나는 자신이 없다. 해야만 하는 일(공부)와 하고싶지만 참아야 하는 일(로맨스) 중에서 나의 인지자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분배되지 않을 것 같다.

자꾸 생각이 극단적으로 논리점프를 하려고 한다. 이럴 때는 마음챙김을 하는게 도움이 된다. 시험기간이 무사히 지나가고 한동안 로맨스를 잊고 지내더라도 그 애가 사라지거나 뭐 그러진 않을 것이다. 이제는 충동적으로 관계를 시작하고, 나를 파괴하거나, 상대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가 않다. 좀 더 공을 들인 성숙한 관계를 형성하고싶다. (그리고 의사샘께선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칭찬해주라고 말씀하셨다.)

불안 초조한 이유는 공부와 과제에 조금씩 압도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압도당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좋은 시작이다. 해야할 일을 데드라인으로 부터 역순으로 나열하고 계획을 세워야겠다.

몸도 안좋고 가기 귀찮았는데 아침에 토익을 보러 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대견하다.

감정이 오르내리는 것은 내 의사와는 상관이 없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서 그냥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나는 플랫폼처럼 가만히 서서 감정을 지켜보고, 감정들은 플랫폼을 지나갈 것이다.

“감정의 변동이 심하다”의 6개의 댓글

  1. 예전에 감정은 지나가는 거라고 쓰셨던 것 같은데 플랫폼 비유랑 같이 참 와닿네요.
    올라타서 어떻게 방향을 바꿔보려고 악쓰는 것보다는 지나가게 두는 게 좋기도 한 것 같아요. 과제나 공부의 측면에서는…
    잔잔한 기운 받아갑니다.

  2. ‘새로운 로맨스를 느끼고싶기 때문일까?’
    좋은 감정의 상대를 만나면서 고민이시군요.

    전 요새는 굳이 먼저 연락하거나 연애를 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자기계발(1. 무언가라도 하지 않으면 자꾸 생각이 나고 공허하더라고요 ㅜ 2. 근데 요새는 예전만큼 열심히 하진 않음 ㅜ)을 하고 있어요. 근데 오는 사람이 있으면 하고 싶네요 ㅋㅋ

    주변에서는 ‘너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솔로인 시간이 되게 길어질거다 ㅋㅋ’ 이러던데 아직까지는 적당히 쉬면서 자기계발하면서 자유를 느끼기 좋네요.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잡을 것임. 기회를 만들지 않을 뿐.)

    연애를 할 좋은 기회가 생겼음에도 다른 상황 때문에 고민이라니 ㅜ

    저도 정말 그럴 때가 있었어요. 입사 전, 대학생 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도 ‘아 난 지금 취업을 위해 몰두할 시간이 필요해. 이럴 시간이 어딨어? 무언가 이루고 그때 가서나 해’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면서 애써 그 감정을 덮었거든요.

    다행히도 입사 후에 연애도 성공(좋은 연애였죠)을 했었고 최근 마무리를 했죠.

    물론 연애하면서 취업준비도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전 멀티할 자신이 없었어요.

    저의 그런 결정의 결과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저의 기준에서 그러함.) 차분님도 지금은 잠깐 덮어놓고 학업에 집중하는게 어떨까요?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저 역시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을 덮어놓고 다른 데 집중하기 역시 어렵죠 ㅜㅜㅜ

  3. 두 공 댓글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가봐요..흑흑…

  4. ㅋㅋㅋㅋㅋ 머어때여 ㅋㅋㅋ 전 아직도 ‘감정을 통제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없어요 ㅋㅋㅋ 정신 못차렸나봐요 ㅋㅋㅋ 산다는 것이… 그런 거 아이겠읍니까…?(영영 정신 못차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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