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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입주한 강쥐입니다.

 

저는 25이고,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저는 ADHD를 앓고 있습니다. 5개월 전에 진단을 받았어요.

 

진단을 받고나서 ADHD에 대한 것들을 알고나서 생각해보니 저는 남들 보다 부족한 점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말도 다른애들에 비해 늦게 배웠고, 산만,과잉행동으로 학교에선 문제아로 찍히고 선생님께 매일 혼났죠.  친구한테 들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때 선생님께 싸대기를 맞은적이 있다하더라구요.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요..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니 사회성 문제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에 비해 몇 년 뒤처진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학교에 입학하고 이어서 입대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제 한계가 드러나더군요. 이해력, 습득력, 건망증 등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었죠. 설상가상으로 군대 복무 중에 집이 어렵게 되면서 상황은 절망에 치닫았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저는,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어요. 제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 노력이 부족할 뿐이라고, 끝까지 합리화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버텨왔습니다.

 

분명 나에게도 재능이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가장 힘든 시기를 버텨왔어요. 그런데,  얼마 전 그 환상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웃기더라구요. 그렇게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줬던 것이 한순간 사라질 수가 있는게..

 

모든걸 잃은 느낌이었어요. 절 받쳐주던 환상이 무너져내리니 모든 것이 제 탓이 되어 돌아오더라구요.  의지도 없고, 끈기도 없고, 무식하고, 돈도 없고, 철저하지도 않고, 수많은 단점들이 저를 공격했습니다.

 

내 자신, 이 모든 것들이 원망스러웠어요.  주변에 벽을 쌓고 사니 친구들도 점점 떠나갔습니다. 이제 포기하고 그만할까 싶었습니다. 그 때 문득 친구가 해준 ‘머리 좋아지는 약’이 생각이 났습니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얻고 싶었죠. 그리고 adhd를 알게되었슴니다.

 

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에 찾아보기 시작했고, 1시간만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한 끝의 희망을 보았죠. 모든게 풀리는느낌이었어요. 제 인생이 ‘adhd’  이 한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니.. 너무나 놀랐습니다.

 

모든게 거짓말 같았고, 신종 사이비 종교에 현혹 된 것 같았어요. 그만큼 현실감각이 없고,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정답을 찾았는데도, 더 이상 상처를 받았다가 무너져버리는게 너무 무서워서 받아드리기가 힘들더군요. 그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정답이  있지만 쉽게 믿지 못했죠.

 

하지만 a앱을 통해 adhd에 걸린 사람들을 알아가고, 병원 찾아갈 수있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당당하게 제 인생의 원인에 대해서 이름을 붙힐 수 있게 되었어요.

 

더 이상 저는 과거 자신을 탓하지 않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가만히 있는 자신을 탓합니다.

 

저에게 절망을 주던 adhd가 지금은 희망이 되었다는게 정말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그렇게 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작과 성장하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적어보기 위해 입주를 했고, 잘할 것 같은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입주했습니다!”의 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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