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너가 처음 태어날때 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태어났을꺼야
나는 그때의 널 기억하지 못하지만 넌 남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았겠지
너의 표정하나하나 너의 몸짓 하나하나 엄마에겐..아빠에겐 세상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이었단다
하지만 아가야 너의 앞날에 아픔이 가득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단다 아가 너의 작고 소중한 동생이 그렇게 아팠을지도… 그리고 동생을 기르면서 그 모든 울분 우울 절망감을 해소할수 없었던 너의 엄마에 의한 그 아픔도 아가 너에겐 그 작고 어렸던 너에겐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일이었단다
그래도 아가 너는 그래도 나름 밝게 잘 커주었던 것 같아 너가 사춘기가 오고.. 나름 머리가 커져서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졌을꺼야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되는 첫사랑이란것도 느껴보고.. 그때의 그 감정은 정확히 그 아일 마주했을 때의 그 상황은 정말 벼락같은거였어 너는 그순간에도 그 감정이 사랑일꺼라 생각지도 못했단다.. 정말 순수 그자체의 감정이었던 거야 하지만 아가야.. 너에겐 너무나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구나.. 가장 순수했던 감정이었고 티없이 맑았지만.. 절대 그아이에게 말할 수 없었겠지 ㅎ 몇년간을 혼자 삭이고 버텨갔던 아가야 많이 괴로웠지?.. 아가 너가 18살 되던해에 또한번 아가 너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컸던 아픔이 있던 해구나..
너의 동생은 나날이 쇠약해져가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아가 너는 그때 너무나 복잡했을꺼야 마음 한켠에선 누구보다 소중했고 사랑했던 너의 동생이 아파하는 모습을 바라만볼수밖에 없었고.. 한창 사춘기이던 너가 친구하나 집에 데려올수 없고 동생에 대한 얘기는 모두 숨기고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고 매일마다 학교갔다 집에오면 온방안이 대소변 냄새로가득했고.. 천사같던 엄마도 어디에도 풀데없는 울분을 가끔씩 너에게 풀기도하고.. 그래.. 미웠어 동생이 너무너무 밉기도했어 아니 싫었어.. 가장 사랑하던동생이었지만 어느순간 싫어졌어.. 그런데 그랬던 동생이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린거야.. 내가 동생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면서 결국 동생이 가버린거야.. 나는 동생에게 나쁜짓을 했어… 아가 너의 일생에 있어 가장 아팠고 힘들었던 순간.. 지금까지도 평생 따라다니는 그 우울의 큰뿌리가 여기서부터 이어졌던 거구나..
아가 너는 그 후로도 고통스런 기억의 연속이었어
대학교생활에서의 도피.. 잠수.. 군대탈영.. 부적응으로 복무전환 학교자퇴 히키코모리 직장에서의 부적응 도망 잠수 도망 잠수 반복…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패턴들.. 마이너에속한 여러 나의 삶들
아가.. 난 세상이 너무나 원망스러워
사람들도 싫고 내가 왜 살아야하는건지 스스로도 너무 병신같고 찌질하고 역겨워 너무나 싫고 다 포기하고 싶어 해가 바뀔수록 그 고통의 무게는 한없이 늘어나기만 해.. 아무리 노력하려해도 아무리 바꾸려해도.,, 결국 제자리야…
그런데 아가야 어릴적의 나야
너가 원하는건 그냥 이거였을꺼야
그냥 넌.. 내가 너를 알아주길 바랬을꺼야..
너는 그때 너무나 어렸고.. 그냥 철부지 아이였던게 당연했던건데 나스스로조차 너에게 너무 많은 짐을 주어버렸어.. 그냥 아가 너는 울고싶으면 기대서 울사람이 필요했고 너가 무서워서 덜덜떨때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어 그리고 가장 필요했던 사람은 나 스스로였지 너는 나스스로에게 인정받길 원했던거야.. 나에게 가장 사랑받고 싶어했던 거야..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너를 너무 원망만하고 살아왔어 내가 정말 미안해.. 날 용서해 줄 수 있겠니..
아가야, 수고 많았어. 글 몇 줄로 담을 수 없는 삶을 여지껏 견뎌왔구나.
아가야. 세상엔 네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의외로 많아. 네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이루지 못할 게 삶에 넘쳐난다는 것이지. 근데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아가 네가 아무리 뭘 해봤자 영향이 미비한 것 또한 있다는 뜻이 된단다. 네 동생을 난 잘 모르지만, 아마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네 잘못은 없지 않을까 싶어. 물론 이건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라서 할 수 있는 얘기이기도 해. 하지만 잘 생각해 봐. 아가야, 네가 그 순간 동생을 사랑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게 네 동생의 직접적 사인일 수는 없어. 나도 진심으로 알아. 누군가 죽음이 내 탓인 것만 같은 때가 나에게도 있었거든.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그때만큼 나 스스로가 역겨웠던 적도 몇 번 없었지. 근데, 아가야. 감정은 감정에서 멈춰야 해. 감정이 논리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순간, 넌 너를 망가뜨릴 거야. 그건 아주 위험하단다. 맞지 않는 안경처럼 네 시야를 어그러뜨리고 널 어지롭게 해 몸에 온갖 멍을 새길 거야. 그 감정이란 렌즈로 안경을 만들지 말고, 네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 렌즈로 만들길 바란다.
아가야. 당시 넌 너 스스로에게 어른이길 강요했을 거야. “나는 다 컸다. 나는 애처럼 굴면 안 된다.” 웃기게도 지금 와서 당시의 네 또래를 보면, 걔네들은 하나같이 다 영락없는 어린 애지. 웃는 것도 귀여운데 때론 우는 것도 귀엽고, 대놓고 귀요미 송을 불러도 귀엽고 혀 짧은 소리를 내도 귀여운, 쌍욕을 지껄어도 어색해서 귀여운 꼬맹이들. 근데 아마, 20년 후 너는 똑같은 생각을 할 거야. “이야… 저땐 나도 진짜 어렸네. 완전 아기였어”라고. 아가야. 네 지갑엔 술과 담배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신분증이 이미 자리잡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아직 어리단다. 혹 너 스스로 짊어지고 있는 짐이 아직 있다면, 아주 가끔씩은 다 내려놓고 퍼질러 자거나 친구들과 정신없이 노는 것 또한 필요할 거야. 그게 아이가 살아가는 방법이잖아. 너를 가장 완벽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아가야. 수고했어. 엿같은 나날을 견뎌내느라.
몰랑이 형. 수고했어요. 많이 힘들었겠다, 여태.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질때 모두가 등을 돌린다해도.. 그럴수록 오히려 스스로는 편이 되어주었어야만 했다고.. 저는 오히려 그 반대의 길을 걸어왔던 것 같아요.. 누구보다 가장 내편이 되어줬어야 했던 내가.. 나스스로가 나를 가장 싫어했고 알고싶어하지도 않았고 외면해 왔고.. 그런 셀프저주속의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감에따라 너무나 외롭고 고독하고 내가 나를 사랑하질 못하는데 누가 나를 사랑해주고 누굴 사랑할수 있을까.. 어느순간 너무나 지쳐있더라구요.. 스스로 만든 감옥속에 가두었던 그 긴시간이 이젠 너무나 지쳐서.. 내가나를 괴물이라 생각했던 내가.. 다시보니 괴물이 아니라 그냥 꼬마아이였어요 그토록 욕하고 저주하고 경멸했던 나는 그냥 어린아이였을뿐인데.. 이아이는 그저 울고있는 자기를 안아달란것이었을뿐인데 저는 계속 그걸 외면만 하고 살아왔던거에요.. 이제라도 안아주고싶고.. 용서받고 싶고..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싶네요.. 진심어린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ㅎ
아 주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힘내란 말마저 건방져 아무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그저 응원을…
아니에요.. 저도 제가 뭐라고 힘들다는 말을 쉽게 내놓는게 조심스러워요.. 세상에 저보다 훨씬 고통받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분도 많은데 머리로는 가늠할순 있지만.. 정작 그분의 입장이 되어볼수없기에 마음으로 온전히 이해할수있는건 불가능한것 같아요,, 제가 글은 저렇게 올렸지만.. 사실 가장 힘겨운삶을 산건 저보다 부모님이고.. 끝까지 천사로 남아주었던 제 동생이고.. 어찌보면 저는 그저 어린아이 투정일지도 모르겠어요,ㅎ 워낙 엄살도 심하고 겁도많고…. 제가 이글을 쓴게.. 저자신의 마음의 외침이 가장 크긴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나말고도 누군가 다른사람들도 어쩔수 없이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될수밖에 없었던 탓에 마음속 작은방에 아이인 내 내면을 가두진 않았을까.. 누구나 가장 순수하고 맑았던 자기자신이 있었잖아요., ㅎ 그때의 나를 다시한번 만나주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있었어요 (말이이상하게 길어졌지만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핸님 ㅠㅜ
몰랑님… 그리도 깊은 슬픔을 간직하셨는지 몰랐네요…
잘 마음 추스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정말 바랍니다.
몰랑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잠시 쉬시고 돌아오실거라 믿습니다.
갑자기 나가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혼자 또 생각이 꼬여버리고 조울이 왔었던 것 같아요.. 카톡 자체를 제가 지워버려서… (폰도 초기화해버리고..)
이건 제가 잘못한게 맞지요.. 말도 없이 나가버리고,,
교육원 다니고있던 과정도 결국 무산되어버리고… 스스로 자해행동한 것 같아요 결국.. 그래도 에이앱은 계속해서 마음에 남더라구요.. 죄송하고 마음한켠으로 계속 아팠고..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정말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곧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
그래도 다시 궤도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잘 추스리시고 언제 그렇냐는듯이 돌와와주세요.
에이앱이 있잖아요…. ㅋ
앞으로 꼭 그 아이가 행복하게 웃을거라 믿어요.
진심어린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나님 ㅎㅎ
이런 아픔이 있었다는걸 드러내는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글을 다읽고 슬프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한데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 지 모르겠어요.
제가 본 몰랑님은 보이는 면은 한참 밝으시면서도 왠지 모르게 달의 뒷편처럼 어두컴컴한 세상이 공존한다고 느꼈어요 지내면서 많이 우울하시고 그럴때 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못드린게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이 감내하고 온 과거의 고통, 나에대한 후회가 지금의 행보에 많은 발목을 잡는다는게 참 애석하고 슬픕니다. 위에 쿼츠님의 댓글처럼 몰랑님의 잘못은 없다고 말해드리고싶어도 사람이 어찌 그게 되나요.. 쉽게 되진 않으니까요.. 저 역시 이런일을 겪으면 제 탓을 먼저 하게되요 다 내잘못같고 모든게 부질없어보이고 말이에요 다 마음한편에 무거운 짐을 지었지만 그냥 살아오는거겠지요..? 살아야되니까 말이에요.
겪으신 일과 더불어 설상가상 ADHD로살아온다는건 얼마나 힘든지 더 공감이가서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몰랑님… 사람은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고 과거의 일이던 최근의 일이든 심적 고통에 휘말릴때가 참 많은것 같아요
감정을 굳히지도 못하고 분에 넘치는 폭풍과 비바람을 맞으면서 그냥 묵묵히 견디실 현재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힘내세요.. 많이 버텨온 자신도 다른 의미로 토닥여 주시구요.. 이런상황의 나를 꺼내주는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더라구요.. 자신을 먼저 이해해주셔야합니다.
그래도 저는 이 글이 그러려고 쓰신글 같아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 밑에 수면아래 있었던 아픈기억 함께 공감할수 있도록 잠시 수면위로 끌어올린 용기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너무나 힘겹고 아픈 지금의시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기운차리고 힘내세요.
몰랑님이란 분을 알게되고 소통할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그루님에겐 전부터도 사실 많이 놀라기도하고 감사하기도하고.. 얼마전 그루님께서 제가 한없이 밝다가도.. 어느순간 말이없어지면 힘들어하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해주셨던게 마음을 꿰뚫고 있으신건가..하고 놀라기도했고 힘내라고..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신게 너무 감동먹기도하고 감사하고…
항상 감사하고있습니다 ㅎ
그리고.. 저글 올리게 된 계기도.. 그루님께서 바로 이전 글 올리신거보고 저나름대로 너무나 와닿았고 슬프고 제 마음에 울림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새벽에 감상에 빠져서ㅜㅠ 글을 쓰게됬어요….
감사해요^^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 부족한글 읽어주시고 댓글도 정성스레 길게 달아주시고… 우선 제가 말없이 톡방을 나가고 잠수타게 된거 정말 죄송합니다..
나가고나서도 계속 마음한켠에 에이앱 생각으로 가득차있고… 보고싶었고… 그런데.. 여전히 저를 몰랑으로 대해주셔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그리고 진심어른 응원과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고 와닿아 글을 쓰셨다니 영광입니다..
얼른 돌아오세요 몰랑님! 기다리고있습니다 헤헤
몰랑님 와락,,, 힝,,,, 이제봤어요… 우리 그때 정모에서 얘기 나눴던거 기억하시나요… 곧 다시 뵙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