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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하는 주말 아침& 결핍에 대한 고찰

자기 전에 디아제팜 1mg 을 먹고 잣더니 기분 좋게 자고 깼다.

꿈을 다양하게 꿨음에도 불구하고 푹 잔기분을 느낄수 있나?.. 희안하다
오늘은 비교적 일찍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미뤄둿던 손빨래를 했다.

원래는 샴푸로만 빠는데, 오늘은 묵혀둔 빨래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베이킹소다도 넣었다.

양말을 5켤레 이상 벗어둿던거 같은데 두켤레 뿐인게 이상했다. 손에 물기만 조금 털고 거품 뭍은 손으로 거실과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양말들을 찾아 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ㅇ0ㅇ.. 멘붕이었다.

포기하고 돌아와 빨래를 행구다가 양말이 어딧는지 생각 났다. 몇일전에 양말만 손빨래 해서 베란다에 널어놨었다. 그 많던 양말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베란다에 널려있었다는 사실에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 미리 빨래 해둿단 사실이 조금 뿌듯했다. 행구기를 끝내고 꼭 짤아서 베란다에 널었다. 사라진 양말들은 베란다에서 얌전히 널어져 있었다. 마른 양말들은 바로 걷어 갯다.

전날 밤에 소파 커버를 다 벗겨서 세탁기에 넣어 둔것이 생각낫다. 까먹기 전에 세탁기로 달려가 세제를 뿌리고 베이킹소다도 한스푼 넣고 시작버튼을 눌렀다. 커버들이 잘 빨아져서 코를 그만 간지르면 좋겠다.

Tmi) 옷장이나 꽉 닫힌 방 같은 밀폐된 공간에 있던 옷이나 이불을 사용하면 코랑 눈이 엄청 엄청 가렵다. 계속해서 재채기를 한다. 눈은 비벼서 벌겋게 충혈되고 붓는다. 목구멍도 가려워 혀로 계속 긁어야 한다. 계절이 바뀔때 이불이나 옷을 깨끗이 빨아서 넣어도 봄에 꺼내 입을때 또 빨아 입어야 한다ㅠ.
어릴때 알러지가 한가지 더 있었는데 오래된 기름에 튀긴 음식, 신선도가 떨어지는 고기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웠다. 하지만 떡볶이랑 튀김을 놓칠수 없어서 가려움을 참고 먹었다. 식욕이 알러지를 이긴걸까? 언젠가 부터 그 알러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묵은 천 알러지는 사라질 기미가 안보인다. 면역력을 올리면 사라 지려낭..
지금 사는 이 집은 사람이 안산지 2년쯤 됐다. 그래서 천 소파에 앉거나 누웠다 일어나면 목과 코가 간질거려 견디기 힘들었다. 소파 등받이와 앉는 부분(?) 을 모조리 뜯어서  커버는 벗겨서 빨고, 솜은 베란다에 줄세워 놨다. 햇빛 받아서 소독되기를..

세탁기에 물받는 소리가 들린다. 끝나려면 아직인가보다.

작년 부터 나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하는 중이다. 이번에 새로운 점을 알게 됐다.
이성동성 상관 없이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에게 연락 시간, 리액션의 크기에 대해서 집착하고 불안해 한다. 만약 내가 5가지 주제를 이야기 했으면 주제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반응 해줬음 싶다. 근데 또 부정적인 반응과 말투는 싫다. 쉽게 상처 받고 그 말을 곱씹는다. 어떤 작은 사실이 내게 용납 되지 않으면 무척 화가 난다. 누가 꼭 내 얘기에 공감해주길 바란다. 내 모~든 생각과 감정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공감받고 싶어 한다. 여태 그냥 말이 많은 사람인줄 알았다. 이 증상(?)들을 종합해보니 애정결핍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 있다지만 나는 좀 심한것 같다. 그리고 내 생각을 감정적으로 너무 쏟아 내면, 상대가 누구든 버거워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가족에게 슬펏던일 화낫던 일에 대해 말하려 하면 조금 듣고 커트해 버린다. “니가 @@해서 @@ 한거다.” “마음을 다스려라.” “이야기 그만듣고 싶다.” 라고 한다. 어릴때 공감받았으면 지금 이렇지 않았을 텐데.. 지금 혼자서 해결 해보려는데 조금 억울하고 슬프다. 이런식으로 가족들에게 공감받지 못하다 보니 친구에게 애인에게 의존하고 감정을 토로 했다. 약먹은 이후로는 경청하는게 조금 되지만 과거의 나는 너무 내 얘기만 한거 같다. 내 얘길 들어준 사람들 모두에게 고맙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문제로 누굴 더 지치게 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병원가면 상담 예약 할 생각이다.

빨래가 끝낫나 보다. 집이 조용해졌다. 까먹기 전에 빨래 널러 가야겠다.

BGM 추천! >>>   https://www.youtube.com/watch?v=3jWRrafhO7M

“빨래 하는 주말 아침& 결핍에 대한 고찰”의 6개의 댓글

  1. 새벽에페니드

    이야기 중간에 세탁, 빨래 같은 주제가 들어가니까 뭔가 마음이 편해지네요…

  2. 내 기분을 좌우하는게 내자신이아니라 ‘남’이 된다는건 정말 나를 힘들게 하는것같아요 남은 내가 아니니까요…
    저도 그런적이 많아서 글 보며 공감이 많이되었습니다 나에대한 좋은 반응으로 기분이 좋아질때가 있는 한편 나에대한 기대가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안좋았던 반응이있으면 곱씹게되고… 이런게 나한테 도움되는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1.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고 전전긍긍 한다 해서 내가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더러구요. 이걸 깨닫는데 까짇도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고.. 깨닳았다 해도 막상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객관적 판단이 어려울거 같아요 ㅠ 그순간 만큼은 타인의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들어요..ㅠ 내 존재감은 나로 채워야하는데 말이죠 쉽지 않네요..

  3. 그래도 지금 그 부분에 많이 신경쓰시고 병원상담도 받으신다고하니 불편한 마음이 호전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같이힘내요

    1. 응원 감사합니다. 인지 한거 자체가 기쁜(?) 요즘이에요. 나쁜걸 알았으니 좋아질 일만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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