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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영양제를 사는 심리

얼마 전에 장이 제2의 뇌라는 글을 보고 유산균을 주문했다.
그리고 어제는 늦은 밤까지 영양제 정보를 찾아보며 인터넷을 계속 해메다 또 영양제를 잔뜩 주문했다.

보조제는 보조제일 뿐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영양제를 사고 맞는 걸 찾아내고 말겠다는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무엇이든 되었든 이 현재의 상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심리에서,
나에게만은 뭔가 다른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바라며,
빈 영양제 통이 그래도 난 무언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어줄 것을 핑계삼아
가볍디 가벼운 위안과 아주 미미한 진전을 위해
계속해서 영양제를 사는 것이다.

무언가를 사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난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사는 것이라는 변명을 이유로 계속 제 딴엔 ‘정당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반복될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밤에 자는 것이 두렵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무섭다.
알 수 없는 어떤 일들이 벌어진다는 게 두렵다.

그럴 때면 밤에 또 사버릴 영양제를 찾는 것이다.
그게 알량한 위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게 아닌가 한다.

일단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더 좋아지겠지 하고 스스로를 달래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지 않을까.

“계속해서 영양제를 사는 심리”의 7개의 댓글

  1. 반갑네요. 저도 영양제를 주문하고 복용하면서 마음이 편해져요.
    저는 영양제를 아주 맹신해요..ㅋㅋ 몇가지를 챙겨먹고 병원가도 낫지 않았던 게 다 좋아졌거든요.
    약처럼 확 오지는 않지만. 꾸준히 먹으면 도움은 될 거예요.^^ 최소한 면역력은 좋아지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 안녕하세요 핸님 저도 영양제 신봉자랍니다.
    작년에 직구하다 찐다짓 해서 관세까지 내고 살 정도지요! 핸님 덕분에 프로바이오틱스 직구 좀 해봐야겠어요! 제가 아토피가 있어서요 ㅠ.ㅠ 좋은 한 주 좋은 한 달 되세요!

  3. 핸님 보고 안먹던 비타민 열심히 먹기 시작했음…^^
    한달치를 사 놓으면 왜 반년은 먹는지….ㅋ

    1. 네 꿈달님 약도 슬슬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 멍한 것만 빼고는요! ㅋㅋㅋ

  4. 헐 ㅋㅋㅋㅋ저인줄알았어요 ㅠㅡㅜ ㅋㅋㅋ완전공감 이제는 @약을 잘 챙겨먹어야할때인것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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