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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궤도 얘기에 난 궤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시가 떠올랐다.

이제는 자유로운거 말고 평화롭고 싶다. 아니, 평화로우면서 자유로울수도 있을 거 같은데… 어렵다!

공허한가? 약의 도움을 받자, 운동을 하자,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그치만… 그래도 안될 땐 가끔 슬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가끔”의 6개의 댓글

  1. 구절마다 와닿는 게 크네요.
    저는 긍/부정은 삶을 관망하는 관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슬픔은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인간이라면 지극히 당연하지 않을까 싶어요.

    1. 그쵸? 슬프면 슬퍼하는게 제 좋은거 같아요. 감당하기 힘들 땐 여러 도움에 의지하고…^^

    1. 그래서 좋아했었어요. 과거형인건… 넘 이탈해서만 산 거 같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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