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부모님들이 참 노력을 많이 하시네요" 얼마전 마음클리닉에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맞다. 우리, 그리고 나는 꽤 노력하는 편이라 자부한다. 사람들은 아이가 아빠 잘만나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아이의 구원자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아이를 통해 나 또한 구원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통해 내 기질을 알게 되고 교정하였으며, 아이를 통해 나의 어린날을 치유한다. 남들을 대하는것도 꽤 훌륭해졌고 내면의 힘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 부모님들을 좋게 대접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에게 내 아이가 크게 다가오듯이, 나 또한 부모님께 그랬을거란 생각에..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주었다.
'나와의 대화' 자각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느낀점이지만, 밖으로 내뱉는 말들보다는 내 안으로 뱉고, 내 안에서 들어야 하는 말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바깥의 대화보다 훨씬 유익하고, 안전하고, 제약없이 할 수 있는 대화.
나와의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
'상선약수' 인지치료 효과 그래프를 보았다. 처음엔 점차 치솟다가 피크에서 크게 떨어지고 이후에 안정되어 주욱 간다. 요즘에 그러하게 느낀다. 유난떨며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힘을 주면서 무리하지 않되 챙길것은 빠짐없이 챙기는..그러한 느낌이 든다. 상선약수라 했던가.. 자연스러움 그 자체가 좋다. 예를 들면 이렇다. 예전에는 밥을 챙겨먹으면서 '애들 보느라 바쁜데 무슨 진수성찬이야'라며 대충 밥그릇에 쑤셔담아서 허겁지겁 먹었다. 그 다음은, '나도 소중하니까' 라며 가지 식기에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정갈하게 먹었다. 지금은 반찬통을 하나하나 열어서 식탁에 올려놓고, 수저로 하나씩 집어먹으면서도 '음식이 맛있네'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의 크기는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게 더 클지 몰라도, 가성비는 역시 마지막이다. 일상의 작은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삶. 참 좋다.
'그게 뭐가 중요하니' 웹서핑을 하다가 궁금한것이 튀어나오면 홀린듯이 따라가고, 남들과 이야기하다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물어뜯듯이 달려들고, 내 인생에 별 중요하지 않은것에 집착하여 돈과 열정과 시간을 허비한다. 시간이 지난후에 깨닫는다. 굳이 그럴필요가 있었을까? 서장훈 님의 한마디 '그게 뭐가 중요하니' 빨랑 빨랑 깨닫고 빠져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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