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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룰때마다 이 글을 확인할 것.
Level 2   조회수 189
2022-11-18 09:59:53

결론: 미루는 시간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무언가를 하지도 못하므로 그냥 빨리 해버리고 재밌게 놀고 쉬는게 나를 위한 일이다.


(이 글은 제가 미룰때마다 확인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분명 1-2달 전만 해도 시간을 온전히 보내고 있었다. 무언가를 하기 싫어서 시간을 때우려 다른 것을 하는 일도 없었고 움직이기 싫어서 뒹굴거리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설사 뒹굴거린다고 해도 온전한 휴식이었다.


얼마전 부터는 서서히 할 일을 해야 했지만 이리 저리 병원 다닐 일이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어느 정도 미루고 있었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까지는 멍하니 누워서 시간을 때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다시 혼자 지낸지 며칠 뒤부터 서서히 예전의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나는 계속 미뤄오고 있었다. 단순히 일을 미룬다거나, 돈을 버는 것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미룬 것이다.


매일 알람 소리가 울리면 어김없이 눈은 떠진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눈을 뜨는 것을 기상 시간이라고 한다면 나는 매일 오전7-8시쯤 규칙적으로 잘 일어난다. 하지만 침대에서 빠져나와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기상 시간이라고 한다면 나는 10-12시쯤 기상한다. 8시에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협탁에 손만 쓱 뻗어 약을 먹는다. 그리곤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일을 쉬고있어 백수지만 주말은 예외다. 주말에는 챙겨봐야 할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자 마자 거실로 나와 티비를 켜고 넷플릭스를 클릭한다.


그러다보면 한 두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물론 티비와 스마트폰을 보며 얻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 상태에 관성이 붙어 여기서 멈추지 못하고 계속 누워서 손가락만 움직이게 된다. 이 상태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상관 없다. 가끔은 이런 휴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다른 욕구가 있는데 도전하기가 두렵고, 실패하기 싫어서 계속 미루며 시간만 때우는 것은 심신의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스크린만 보며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게 되어서인지, 약을 먹어서인지 혹은 내가 공부하고 노력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세 가지 다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일어나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버리는 상황에서 회복하는 주기가 예전보다 짧아졌다.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이 주기는 더 짧아질 것이고 내가 원하는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것이 새로운 생활 습관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제약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들은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번에 마음 편히 쉬고 하고 싶은 것들 다 시도하며 느껴봤지 않는가. 멀리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고, 내 마음만 바꾸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운동을 하고 싶으면 몸만 움직이면 되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시간을 내고 돈을 벌면 된다. 지금 이도 저도 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고만 있는 이 상황은 내 행복에 단 1mg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일단 움직이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도 가고 하고 싶은 것들 다 하고, 돈이 부족하면 돈을 더 벌자. 그러다보면 경험이 쌓이고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조금 더 명확해질 것이다.


#행복#미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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