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약 먹기 시작한지 이제 2개월차입니다. 쓸 말은 많지만 필요 없는 잡소리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처음에 콘서타 27mg을 처방 받았고 역류성식도염이 좀 있어서 위장약도 포함해서 받았습니다. 첫 주 며칠간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약의 효과를 바로 느꼈거든요.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느껴졌던 것 몇가지 적어 보자면,
1. 평소에 멍한것 같은 시야가 또렷해지고 뇌에 자극이 오는 그런 느낌 2. 잡생각이 많이 사라져서 무언가에 집중을 더 하는것 같은 느낌 3.2번 때문인지 누군가의 말이 평소보다 잘 들리는 느낌 4.글을 쓰게 되면 막힘없이 장문을 쓸 수 있게 됨 5.만성 피로같은게 갑자기 확 줄어듦 6.누군가의 말을 지루해 하지 않고 들음
이정도였구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다음 방문때는 부작용이 없으니 용량을 늘려보자하셔서 36mg로 증량하게 됩니다. 그리고 복용 2~3일차에 부작용을 인지하게 됩니다. 복용 후 1~2시간가량 호흡과 심작박동이 조금 빨라지고 멀미하는것 처럼 울렁거림, 어지러움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고 우울한 기분도 드는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다시 병원을 방문하게 됐고 36mg+인데놀+렉사프로 처방 받았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 다음주엔 45mg까지 올렸습니다. 45mg를 복용하니 부작용이 크게 나타 나타났습니다
1.공황장애랑 증상이 거의 비슷한게 하루 한번씩 나타났는데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어지럽고 식은땀 나고 눈 앞이 혼란스러워지고 불안해지더라구요. 30분~1시간정도 갔던것 같은데 시간 지나면 다시 괜찮아졌습니다.
2.굉장히 작은 일에도 크게 신경쓰이고 불안함이 나타났습니다.
3.처음 약 먹었을때만 느껴졌던 머리에 자극이 강하게 나타났고 기분으로는 활동적이게 되면서도 막상 뇌를 쓰려면 정지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두통같이 느껴지더라구요
4.울렁거림이 심해졌습니다.
5.전에 없던 피곤함이 저녁만 되면 크게 밀려왔습니다.
6.글 작성 시 오타가 심해졌습니다.
이대론 안될것 같아 병원에 전화로 문의 넣어보니 18mg을 빼고 복용하라고 하셔서 결과적으론 27mg를 먹었구요
그 이후 방문때 최종적으로 27mg에 정착하고 3주 복용 후 다시 증량을 시도해보든지 약을 바꿔보든지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확실히 훨씬 편하고 좋은데 문제는 약 효과가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증량해서 좋았던 효과들이 안느껴져서 인건지..처음에 27mg 먹었던 느낌과 다르게 지금은 좀 멍한 느낌이고 우울한 느낌도 들긴 합니다.
다음주에 다시 방문인데 용량을 늘릴지 약을 바꾸자고 하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와이프와 얘기 하면서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대신 몸도 정신도 조금씩 망가지는 것 같다고 얘기 했었습니다. 적응하는 과정인건진 아직 잘 모르겠으니 갑자기 복약 중단하기도 어렵구요. 옆에서 지켜보는 와이프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냥 안먹거나 용량 적은것만 먹으면 안되냐고 말도 하더라구요.
솔직히 와이프는 제가 ADHD인걸 완전히 인정을 못하더라구요 흔히들 말하는 약속시간,무언가에 중독,흡연(금연6년) 음주(일년에 열번도 안마심),계획 세우기(솔직히 오랜 시간과 인내로 짜는거지만) 같은것들은 저와 해당되지 않아서요
이제 3달째 되는 신혼인데 걱정하는 와이프를 보니 그냥 먹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단 약을 바꿔주면 그걸 복용해 보고 그것도 안맞으면 지금처럼 효과는 낮은데 먹기 전보단 나은 콘서타 27mg를 지속할지(약간의 불안함이 나타남) 그냥 복용을 중단할지 결정할 것 같습니다. 혼자면 맞는 약 찾을때까지 다닐것 같은데 지켜보는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니 그것도 미안하더라구요.
도움이 되시라고 복용 후기를 약간 정리해서 썼는데 잘 읽히실진 모르겠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얻었으니 도움 드리고 싶더라구요. 모든 분들이 맞는 약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