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로그

명예의전당



글보기
내가 겪어온 ADHD 이야기
Level 2   조회수 305
2022-05-28 19:34:29

회사 일로 인한 우울과 불안이 찾아온지 6년
오랫동안 다니던 정신과 쌤은 많이 나이든 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던 분이어서 좋았지만 단약을 위해 바이하고 6개월, 그러나 다시 찾아온 재발..

다시 얼굴 하기가 민망스러워 다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젊은 쌤이셨어요. 초진상담을 했어요
의외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ADHD가 의심된다 하시네요.
그럴리가 없다며 흘려넘기고 우울과 불안 치료에 집중한지 8개월, 고개를 치켜든 생각 "저어 제가 정말 ADHD가 맞나요?" 대답은 "그런것 같아요".

한번 먹어보라며 주신 페니드 10 하얀 알약 하나
그 날 그 약을 먹고 많이 울었습니다.
어렸을 때 나를 알아봐주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원망
이게 나아지는거라니 하는 기쁨
이제 나에게 다가온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
지금에서야 늦은 나이에 알았다는 허탈함
지난 인생에 대한 아쉬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과거와 미래가 명료하게 다가오며 저를 무차별로 흔들었어요.

미친듯이 책을 읽고, 정보를 찾아다녔습니다
약을 조금씩 늘려가며 바뀐 삶을 체험하는건 마치 아이가 태어나 세상을 알아가는 환희같은 것이었습니다.
나 이렇게 살 수 있구나.
이게 가능하구나!

일시적이나마 약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금이라도 알게된 것에 만족합니다.
인생의 중턱에서 만나게 된 분기점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비록 일찍 알았다면 더욱 많은 일을 해냈을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바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약을 만난지 불과 2달,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삶을 괴롭히고 갉아먹던 자신을 떨쳐냈어요. 모래주머니를 떼고 뛰는 느낌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몇명 찾아서 보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삶을 나누고 싶었거든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는 의사도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아직 모르는 사람, 그리고 이제 막 알게되어 헤매는 사람들에게 제가 걸어온 길로 공감과 힘을 주고 싶습니다.
별 것 아닌 한마디가 힘들어 하는 사람에겐 얼마나 밝은 빛이 되는지 아니까요. 글이 왜 자소서st가 되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여기까지가 제가 adhd를 겪어온 이야기입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