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와 반성으로 가벼운 우울감과 피로를 느끼며 쓰레기집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와중에 지인모임에 참석했고 운전연수를 받음) Y에게 현상태를 공유했고 귀여운 Y는 다음날인 오늘 나의 집에 방문하겠다고 하였으며, 그 김에 청소를 하게되어 집안이 매우 쾌적해졌다. Y의 체온은 너무너무 포근했고 좋은냄새가 났으며 양 팔에 꽉 차는 압박감을 느끼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배가 불러서 달리지 말까 하다가 잠깐 걷기나 할 생각으로 나왔다가 2.5키로를 설렁설렁 뛰었다 요새 꽂힌 노래를 6번정도 들으니까 달리는 시간이 괴롭지 않았고 달리면서 가로등빛이 투과되는 가로수의 나뭇잎들을 보고있으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울감이 느껴졌을때 닥쳐오던 불안과 좌절이, 우울으로 인한 인지기능저하가 취업 등 사활이 걸린 문제에 직결되기 때문이었던것이라면 그런거면 이제는 좀 우울해도 괜찮지 않나? 싶은것이다. 우울을 이겨내고자 매일매일 달리기하던 예전의 내가 떠올랐고, (역시 달리기는 좋은거라고 생각하면서) 맘이 편해졌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얼마나 자기계발을 해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지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차분하게 내 마음을 살펴주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