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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하고 일 잘 하는 ADHD
Level 4   조회수 309
2021-07-12 00:48:15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여 특별한 순간을 맛보려한다. ADHD 인들은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난 어렸을 때 공부를 전혀 안했지만 공부가 불가능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던중 중학교 때 공부도 잘 하고 귀엽기까지 했던 한 소녀가 나에게 줬던 작은 관심이 나를 바꿔났다.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나같은 문제아가 고백을 했다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도됐기 때문이다. 그후 지금까지 잘못 살았다는걸 깨달았고 공부를 하려고 노력 했으나 공부는 쉽게 되지 않았다.

그녀와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 했지만 노력하려는 삶은 계속 되었다.


난 겁쟁이이다. 죽는것이 두렵고 가족에게 맞는것이 두려웠다. 더 두려운건 나도 가족처럼 똑같은 삶을 살거나 후회하는 삶을 살까봐 였다.

그래서 20살 쯤에 자살시도를 한적도 있지만 죽지는 않았고 공부 하려고 계속 노력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강한 의지는 타고 태어났기 보단

내가 스스로 키운게 아닌가 싶다. 계속 뭔가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 취업이나 이직이 남들과 상대적으로 다르게 어렵지 않았다.

이건 ADHD 의 특징인데, 그냥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곧 취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해외 세미나에서 발표도 해보고 대회 나가서 상도 받아보고 하였다.


회사에서는 인간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지 업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회사 업무를 너무 잘(?) 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회사 프로젝트를 자식처럼 키우며 최선을 다해서 업무를 했는데 누군가 일을 잘못처리하여 일처리를 잘못하면 너무 심한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식에게 누군가 다치게 하면 엄청나게 화가 날 것인데 이와 비슷한 스트레스 였다. 그래서 회사 일에는 최선을 다하면 안된다. 특히 ADHD 인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회사 일이 절대 일상이 되면 안된다. 취미와 회사 생활은 반드시 분리 시켜야 한다. 회사일과 취미가 만나는 순간 회사일을 오래하지 못할 것이다.

회사 직원들과 가족처럼 진해려고 진해는 것도 안좋다.지구와 태양 거리가 적당해야 식물이 잘 자라듯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직원과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말이다.


그리고 회사생활중에 서울대, 연세대 처럼 좋은 대학 나왔어도 나보다 회사 적응을 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를 경우도 종종 보았다.

그당시 학습 능력이 무조건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느꼈다. 책을 보고 빠른 학습도 중요하지만, 응용하여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뭐, 이건 ADHD 의 장점인 창의력이니 이런 부분은 약간 유리했을 것이고 이런 부분은 자부심이 있었다.


ADHD 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이나마 변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편견이 있는건 사실이다. TV 에서 방영하는 ADHD 관련 다큐멘터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정신병 환자를 과장하며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조성하는 TV 뉴스를 보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범죄율에 정신병 있는 사람들은 3% 밖에 안된다고 한다.

우리 ADHD 가 다른 정신병 까지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우린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 하려고 하고 안되면 사람에 대한 공포심을 느낀다.

또한 ADHD 인 사람이 공부를 전혀 못하거나 의지가 약하다는 개념도 깨졌으면 좋겠다. ADHD 인 사람들 중에 10명중 8명이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ADHD 가진 사람이나 ADHD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ADHD 도 성향의 차이가 있지만 ADHD 라는걸 빨리 알았다면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어렸을 때 ADHD 로 인해 사고만 치던 스티브 잡스는 양부모로 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 살았다는걸 깨달았다고 한다.

나의 깨달음은 어렸을 때 작은 소녀로 부터 시작했고 부모로 부터 두번 버림받은 기억 때문인지 그게 사랑처럼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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