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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며
Level 3   조회수 89
2021-06-04 10:37:14

생애최초의 전신마취수술을 마치고 지금 퇴원수속 기다리고있다.

고작2박의 입원이긴하지만 내혼자 종일 푹 쉬고싶었다...만

5인실은 그렇게 평온하진 못하였다

귀수술환자분들이라  자기목소리가 안들려서 아주 우렁차셨다ㅋㅋ


입원전날 ad약을 일주일치 타러갔을때

생활은 이제 정말 많이 나아졌고

약은 바꿀필요없다고 기분좋게 얘기하다가

방금 코 외래갔다오면서 엄마가게에 들렀던 하소연을 좀 한게 시작이었다..


밥을 왜 잘 챙겨먹지않냐고 엄마가 잔소리를 시작했는데

내가 아플때 니가 채려주는 밥 보고 솔직히 너무 먹기싫었다

등등.. 하길래 나도 그냥 솔직히 얘기했었다

나는 밥에 그렇게 스트레스받기싫고

그렇게 여러가지 거창하게 하면서 

준비하는 내내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만 듣고 

시간은 무한정 쓰고  식사시간이 일정하지도 않고 

늘 엄마 맘에 들때까지 기다리는게 싫다 고작 한끼먹자고

그렇게 먹고나면 또 일이지 않냐 전쟁 난 부엌..

그래서 그러느니 편하게 간단히 먹는게 좋다

지금 혼자 사는 게 너무 좋다고 말하고 돌아오는데

마음은 오는 내내 너무 안좋았다..


그래서 말 나온김에 전 독립하고나서 양말 수건 치약 샴푸 이런것도

내가 쓰고싶은거 사서 쓰는게 너무 좋다. 근데 이런 사소한 것들을 내맘대로 못한다고 큰 일 나는것도 아닌데 왜 그런걸 내 맘대로 못하게하면 싫을까  그런 작은것까지 다 내 맘대로 못하면 싫은 내가 비정상이 아닐까 내가 가끔 울컥하는 감정의 근원이 바로 이럴때 뭔가 막히는 답답한 것 그런 좌절감같은데 왜 그런걸까 쌤한테 하소연했다


쌤이 그건 당연한 감정이고 너무 예민하게는 생각안해도된다 하셨다.

본인도 지금 한방탈모샴푸를 '예방차원에서' (제가 탈모는 아니구요!라며☆☆강조하심☆☆) 쓰시는데 집에서 엄마가 비싸서 안사주신다 했는데 독립해서 사 쓰니까 좋드라고..tmi 를 곁들여주시는데


그래서 더 감정이 올라온건지 또 즙짜면서 

엄마는 내가 어릴때 코뼈 더 심하게 나갔던 것도 분명 말했었는데 그냥 넘겼었고 나중에는 내가 말했었냐고 까먹은것 같았다

이번에 병원 예약한것도 실컷 말했는데 무슨 과 인지도 잘못알고계시더라 내 얘기를 안들은거란 뜻 아닌가..

내가 굳이 말로 안해도 알아줬음하는 감정 이런걸 너무 캐치를 못하신다 나도 근데 엄마 성격을 많이 닮아서 눈치없단 얘길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게 싫다..  

쌤은 

물론 ad  특성상 그런 것들이 유전성일 가능성이 크지만

나는 그걸 의식하고 많이 느꼈기때문에 더 조심하고 있기때문에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더 민감하게 배려할 가능성이 크다

하고 말씀하셨다


약타러가서 뻑하면 울어서 민망하다

이게 무슨 심리상담소도 아닌데.


이번에 입원하면서

혼자있는 내내 이런저런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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