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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로 시작 된 고찰
Level 3   조회수 142
2021-03-02 08:45:18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애이앱 식구님들 모두 가내두루 평안하시죠. 저는 adhd 증상이 좋아진 줄 알았다 또 의기소침하고 다시 다짐하는 생활을 반복 중 입니다. 


오늘은 설거지로부터 생각하게 된 부분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저는 외국에 살고 쉐어하우스에서 만난 동생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평범하고 상식적이며 청결함은 보통이지만 저보다는깔끔합니다. 저는 룸메에 비해 러프한 편이라 초반에 감정이 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결 유지를 위한, 루틴을 짜서 충돌을 최소한으로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거지도 식사 후 바로 하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조금 미뤘다가 해도 상관없는 타입이지만, 룸메가 불쾌할 것이고 부엌에 창문이 없어 냄새가 심하기에 그때 그때합니다.


저는 제때 설거지를 잘 하는 것에 내심 뿌듯해 했습니다.  


그런데 룸메가 다그치지는 않았지만 저의 설거지 법을 지적했습니다. 제가 설거지한 그릇은 물 비린내 나 음식 비린내가 난다고. 확실히 설거지 후에도 묘한 비린내가 부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룸메가 한번 더 뽀득뽀득 씻고 나서야 묘한 비린내가 옅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룸메는 컵,오염이 덜 된 그릇부터 씻고 그 다음 오염된 것들은 애벌 설거지를 한 뒤 뽀득뽀득 씻고 그래도 냄새나면 뜨거운 물에 구연산으로 한번 더 세척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저 물을 묻히고 비누칠을하고 헹구면 끝인 작업이었습니다. 


둘 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땐 끝난 일이지만, 퀄리티가 다른 것 이었습니다.이렇게 작은 일에서 타인과 저의 업무 처리 능력이 다른 것을 보고 심란했습니다. 저는 냄새가 나도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고 냄새가 나는 것을 인지했지만 한번 더 비누칠 해도 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고 다른 개선책을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그럴 수 있지 넘어 가버렸습니다. 


그 뒤 설거지는 신경 써서 뽀득뽀득 잘 씻어 냄새는 사라졌지만,그 외 다른 일상 사회적 업무에서 얼마나 많는 구멍이 있을까? 남들은 그것이 거슬리고 짜증나는데 모른채 지나치는게 있지 않을까? 예민함이 곤두섰다 다시 일상에선 스르르 망각합니다. 


이런 어쩔수 없는 부분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요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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