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근황을 묻는다면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나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그저 평범하게 일을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내일을 맞이하는 매일매일.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시간이 나에겐 꽤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이런게 미니멀 하다는 걸까? 생활 전반에 걸쳐 차분해진 이 느낌이 좋다.(그래도 코로나는 싫습니다...)
인간관계도, 복잡한 생각들도, 마음속 미련들도
시간이라는 채반에 걸러져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남은 것 같다.
누구와도 다투지 않았고, 누구와도 이별하지 않았는데
마치 뭔가와 이별하고 회복해가는 듯한 기분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참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는 진부한 말 같았건만..
정작 나는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지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이 나에게 가져다 준 마음 속 평화가 참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들을 하는 나는 마음에 짐이 많았었구나 싶다.
코시국은 분명 언젠가 물러갈 거고다시금 내 일상은 분주해지겠지만
그때도 지금 만큼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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