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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전시
Level 3   조회수 161
2021-01-20 22:50:13

난 트위터를 하는데, 주기적으로 도는 플로우?가 있다.

우울전시, 정병전시 하지 마세요.


왜 하지 말란 건지 조금은 이해되지만... 우울얘기 정병얘기 할려고 에이앱 활동도 하고 트위터도 하는 나는 생각이 많아진다.

뭐 좀 하면 어때. 그걸 전시하려고 정리하고 꾸미는 과정에서... 치유받는 사람이 있고. 잘 정리된 정병전시에 위로받는 사람이 있는데...


남 말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는 거 실제 관계에서 그러면 안 좋지. 카톡이나 문자로 구구절절 얘기하는 거 부담스럽지.

근데 블로그에 전시하는 거 트위터에서 하는 거 그건 맘에 안 들면 그냥 그렇구나 하면 지나가면 되는데 굳이 안 들춰보면 되는데 그냥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좀 슬프다.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내가 잘못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고, adhd증상을 호소하는 내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진다.


암튼... 지금부터 우울전시나 좀 해볼까?


문득 유럽여행 갔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의 나는 우울이 최고조였다. 첫사랑의 이별에 아파하고, 수면장애에 고통받다가 도피처럼 여행을 떠났다.

신기한 게 많고 즐겁기도 했지만... 매우 공허했다. 여행을 떠나면 금방 행복할 줄 알았는데... 행복을 느끼기엔 내 부족한 체력에 더 깊은 좌절을 맛봤던 기억.

요즘 비슷함을 느낀다. 취업도 하고 돈도 쓰고 즐겁지만... 코로나라 못하는 것들 투성이. 그리고 퇴근하면 뻗어버리는 내 체력. 변하지 않는 귀차니즘과 무기력함.

끝없는 무기력함이 자꾸 나를 집어삼킨다. 잠깐의 즐거움에 새로운 취미를 끝없이 탐색하다 금새 시들해져버리고, 통장만 비운다.

그치만 멈추지 못하는 건... 순간의 즐거움이라도 없으면... 그냥... 왜 살지 싶어서...


아 머리아파.


병원을 안 가는 건 현실적 여건도 있지만... 약을 먹어도 기대만큼은 아니라서. 부작용 자체보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이런 걸 계속 감수해야한다'는 게 넘 크게 다가와서...



남은 약이라도 좀 먹어볼까 했는데 가장 최근에 받은게 2019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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