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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Level 2   조회수 94
2020-12-10 21:48:03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다.



스무살의 첫 달, 정신과에 처음 방문하였고

두 군데의 병원에서 각종 심리검사를 받고 ADHD, 우울증, 불안장애라는 진단 또는 소견서를 받고도 아직 나의 병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때, 에이앱을 알게 되었다.

에이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할 때에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약을 먹으면 오심과 구토를 겪고 식도염 증상도 심해졌었다. 병원에 이유를 물어보고 용량을 줄여보고.. 그래도 똑같았다. 그래서 나는 약을 휴약하기로 했다.



 문제는 약을 끊은 뒤에도 몇 가지 있었다. 나는 약을 먹지 않음으로써 구토를 하지 않고, 더이상 속이 안 좋지 않았다. 그런데 수 개월이 지난 지금은 몸 상태가 악화되어 걷기만 해도 속이 안 좋아지고, 조금 뛰었다고 바로 구토를 해버리는 통에 운동은 당연히 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그토록 의지했던 약을 쉬게 되니 “내가 약 없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학업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이 제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약을 먹으면 구토와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너무도 무서운데, 약을 안 먹자니 학업에 지장이 있는 것 같고, 학업에 지장이 있는 게 약 탓이라고 생각하자니 핑계를 대는 것 같았다. 참 애매한..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약을 안 먹어서 의욕과 자신감이 떨어졌다기엔, 그냥 내가 게으른 거 아닐까? 내가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나고, 나 자신이 못나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자괴감에 빠졌으며 시험 전 날까지도 공부를 하지 않고.. 자책을 하고.. 매일매일이 슬럼프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보면 핑계일 수도 있고 지금도 슬럼프는 현재진행중이지만, 나는 내 문제들의 해답을 찾고 이를 꼭 극복하고싶다. 


 그리고, 에이앱에서 아직 ADHD에 대해 잘 모를 때 받았던 도움과 따뜻한 말들과 정보와 지식들. 얕은 수준이고,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할 지라도 새로운 분들께 내가 받았던 것처럼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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