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한 서류 요청드리고 동료들과 인사하고 물건 챙겨서 나가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근처 카페에 앉았습니다. 털썩 엉덩이를 붙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돈 아껴야지, 그 다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분간은 쉬면 되지만, 내가 40.50.60이 넘어가도 부모님이 일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때쯤이면 내가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데 과연 @인 내가 혼자서 살아갈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무슨 일을 해야 먹고 살수 있을까. 여러가지로 착잡합니다.
@가 나아질 수 있을까?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쩌지? 또 어찌어찌 일을 구해도 누군가에게 폐만 끼치는것.아닐까? 생각이 계속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지만 고민할 만했습니다. 저는 코로나로 실업난이 한창인 지금 실업자 머릿수를 추가하고 @ 확진을 받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요.
네. 일을 구하는것도 이제는 고민됩니다. 우울하지는 않지만 그냥 주저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한두달은 쉴 계획이지만 스스로에게 확신이 안 섭니다. 차라리 집에서 혼자 하는 일을 찾아보면 어때? 너 그 일 잘할수 있겠어? 또 알려줬는데 왜 기억 못 하냐고 그 소리 듣고 싶어? 내가 나에게 쓴소리를 합니다.
누구에게도 꺼낼 수 없는 이야기라 이곳에 남겨봅니다. 지나고 나면 그땐 그랬었지 하고 커피나 한잔하고 말겠지만 지금은 내가 혼자서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는 지금입니다..
(사진은 고슴도치. 피부병 걸린 아이를 누가 산에 버린걸 저희집 강아지가 찾아냈습니다. 착하신 분이 데려가셨지만 며칠후에 하늘로 돌아갔다고 해요. 동물 버릴거면 애초에 키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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