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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우울하고 외롭다
Level 2   조회수 173
2020-08-09 19:05:59

어쩌다보니 입대를 했다. 내가 군생활을 잘 못할거란건 진작에 알고있었다. 적응되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버티려했었다


어찌어찌 버티다보니 일병6호봉이 되었다. 시간은 날 해결해주지 못했다.


전입오고나서부터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노력했지만 항상 예기치도 못한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고 눈치없는행동을 하게되니 내 행동 및 말 하나하나가 타인들에게 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어 나에대한 부정적인 기류로 굳어져갔다. 열심히 해서 크려고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 돌아온건 부정적인 결과뿐이였다(주제도 모르고 자만한다 말이많다 기타 등등..)

계속 가르쳐줘도 자꾸나오는 실수때문에 그들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단다.

난 그들이 힘들어하는게보여 그들에게 나에대해 털어놓고 그들에게 이해시켜주려 노력했다 (물론 힘들었다 나도 날 잘 모르는데..)

몇몇에게 말한건 전체로 퍼졌고 그들은 날 핑계대는 폐급취급을했다.

남들은 들어와서 하루이틀만에 이해하는 작업을 난 2주동안 따로 내려가서 연습했다 습관화시키려고. 후임들이 어떻게보던 일단 내려가서 매일 아침마다 연습했다.

어떻게든 내 질환을 방패막이로 삼지않으려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더 슬픈건 내 억울함만 주장하는건 너무 이기적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내가 어떻건 피해받읃건 그들이니까. 이해하고 말고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건 너무이기적인거다.


콘서타는 18에서 72로 몇개월만에 증량되었고 잠을못자 수면제를 처방받았으며 항우울제도 처방받아 하루에 약만 8알을 먹는다.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울컥하는 느낌이든다. 생각이 많다. 비워지질 않는다. 계속 눈치가보인다. 편히쉬고싶은데 사방에 눈이달려있다. 계속 눈치가보인다.


얼마전엔 생애 처음으로 자해를했다. 담배피다가 충동적으로 팔에 지졌다. 멍청했다. 팔걷고다니는 시즌인데 팔에 그러다니.. 이젠 담배도 혼자 못피게한다.


입대하고 20키로가 빠졌다. 평발이 심한데 체단시간마다 뜀걸음을한다.(비올때 빼고) 아침마다 일어나면 발이 아프지만 실은 누군가가 그런 사실을 알아주지 않는다는게 더 아프다.

살이 빠져도 발이아파도 결과는 안나오니까. 


우울하고 답답하고 초조하고 피곤하다. 하루에 몇번이고 무의식적으로 자살하고싶다고 혼잣말을 한다.


별생각없이 글을 쓰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내일이 온다는게 두렵다.


나의 노력이 정말 부족한걸까. 내가 정말 게으름을 피우는걸까.


답답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썼는데 조금은 후련해진것같다.

이런식으로 계속 버티면될까. 버틸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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