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다닌 병원 수만 네 군데,
통학하느라 거리상 문제로 병원을 못 갔을 때 급하게 찾아갔던 병원은 한 군데.
그곳은 서울이었는데 나보고 그간 받아왔던 검사 결과가 일정치 않다고 본인도 알고 있냐고 하셨다.
우울증 삽화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라 진단받은 적도 있으니 병원은 한 군데만 다니는 게 좋을 거라고,
그리고 먹던 약은 문제 없는 일반인이 먹어도 집중력이 올라가는 거라 약은 못 주겠다고 했다.
순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약 타 먹는 약쟁이로 의심받은 것 같아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냥 힘들어서 얘기 듣고 싶었고, 그거 효과도 잘 모르겠더만. 흥
물론 그런 의도로 말씀하신 건 아닌 걸 알지만, 그냥 기분이 그랬다
어찌어찌 본가 근처로 정착해 꾸준히 다니려고 노력은 하는데
@로 결론 난 이후 찾아가면 진료는 항상 같은 프로세스다.
일은 어땠어? 집중은 잘 되고? 뭐 있으면 미루지 마
약 줄게
다음 주에도 경과 알려줘
"... 성의 없어"
의사는 항상 바쁘고 내 근본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예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힘든 일이 요즘 따라 더 생각나 큰 결심 하고 말했었는데,
그래서 그 얘기는 왜 하냐며 무시당했었다.
무작정 한군데만 다닌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서울의 그 의사분도-마음이 맞는 병원-한군데만 다니라는 거였겠지?
CAT도 스캔해서 pdf로 만들어뒀으니까 다음에는 상담 위주인 병원에서 나에 대해 전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의사에게 상담을 바라는 게 무리라면 그냥 상담을 알아봐야겠지만..
아니면 상담사가 따로 있는 병원이라던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