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이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비 로그인으로 자주 들락거렸었는데, ADHD특유의 귀찮음+나중에 콤보로 십여번의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드디어 가입했다. (다들 그랬을걸?)
성인ADHD라는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된 진 3ㅡ4년정도 지났고, 알게되자마자 내가 바로 그 성인ADHD라는 것도 어림짐작으로 알고 있었다. (아마 나 빼고 내 주변인들은 다들 알고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약 6개월 전 ADHD로 인한 사회생활에서의 너무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한달?넘게 자살사고가 끊이지를 않아 급하게 당일 약처방 가능한지 전화로 물어보고 그 병원으로 찾아가 스크리닝, 문진으로만 약 처방 받았다.
부작용도 심했지만 며칠 지나니까 약 적응이 되면서, 약효도 잘 받고 그러니까 이게 약으로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차 우울한 기분도 사라지고, 약간의 의욕이 생겼더랬다.
그리고 이게 약으로 되는거라니... 라는 배신감과 내 지나간 인생의 허무감 또한 상당했다.(모두 그랬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게 조금 정신을 차리고나니까 문진으로만 약 처방해주는 병원이 그냥 갑자기 "약을 이렇게 덥석 줬단말이야?" 하는 생각과 함께 못미덥고 의심스러워서 (그러면서도 내 진단내용을 의심하진 않았음) 원장님한테 이런 내 생각을 공유했더니 하나도 기분 나빠하지 않으시고(원래 이런 사람이 많은가보지), 그러면 주의력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40만원께 든다고 서치해보고 조금 각오하고 병원을 찾아갔는데, 저렴한 것도 있다고해서 6만원짜리 검사를 하기로했다. 그리고 그 전날과 당일에 약을 안먹은 상태로 CAT라는 검사를 했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높은 수치들로 ADHD 확진 받았다. 이제 나도 서류있는 찐 ADHD야! 약간의 자존심(?)아닌 자존심이 세워졌다.
그냥 갑자기 이렇게 툭 튀어나와서 조잘조잘 아무말 적다가 또 휭 사라져버릴 예정이다.
앙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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